도쿄가 다시 도쿄로 태어나는 날들의 기록 (II), 범짐의 도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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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왜인지 찾아가 본 오래 전 동네엔 내가 살던 집이 사라졌다. 미타카다이(三鷹台) 허름한 역사를 나와 한참을 걸어 도착하는 2층짜리 건물 101호. 바람이 불면 창틀이 시끄럽고, 저녁 다섯 시면 인근의 초등학교에서 차임벨이 들려오던 10여 년 전 나의 집. 그곳은 지금 못생긴 복합 주택이 되었다. 지금 도쿄 곳곳에 벌어지는 변화는 어김없이 사라짐의 풍경을 동반한다.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는 복잡하고 걷기 힘들기로 유명하지만, 그곳 츠타야의 6층은 내게 하나의 도쿄였다. 엘레베이터 문이 열리면 보이는 잡지를 보고있는 사람들. 이름은 커녕 누구인지도 모를 그들이 주는 도심의 정경은 이상하리만치 나를 누군가의 곁에 자리하게 했다. 그저 같은 시간, 같은 자리에 있을 뿐인데, 그 의미 없는 순간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