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시스텐즈 eXistenZ (1999)
By 멧가비 | 2016년 12월 13일 |
영화는 일종의 가상현실 체험 게임을 소재로 하고 있다. 아닌듯 묘하게 인체의 어딘가를 닮은 역겨운 외형의 게임기 '포드'는 탯줄처럼 생긴 케이블을 이용해 인간의 중추신경에 직접 연결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마치 샌드박스 오픈월드 게임처럼 룰과 미션이 주어지지 않은 채, 유저의 자유의지와 창의력으로 할 일을 찾아 해결해야 하는 방식의 시뮬레이션 게임 속에서 가장 첨예한 대립은, 게임을 만드는 자와 게임을 악마의 것으로 간주해 반대하는 자들 사이에서 일어난다. 영화 자체도 그러하거니와, 특히 게임의 진행은 맥거핀과 모호한 상징성으로 가득하다. 마치 관객의 이해와 해석을 원천적으로 거부하는 듯 보이기도 한다. 물론 영화가 노골적으로 비판하는 부분도 있는데, 이것이 바로 게임의 모호한 성질과 관련 있다.
의외로 가까이 다가온 가상현실, VR 스포츠
By 자그니 블로그 : 거리로 나가자, 키스를 하자 | 2017년 2월 25일 |
지난 2월 20일, 일본 아이돌 가수들이 참여하는 특이한 스포츠 대회가 열렸다. HADO라는 이름을 가진 AR형 스포츠다. 스포츠이긴 한데, 왠지 컴퓨터 게임과 체육(?)을 믹스한 듯한 게임이다. AR고글을 쓰고, 센서를 손에 착용하고, 보이지 않는 에너지 볼을 던지며 싸운다. 참가자들의 말에 따르면, 운동을 전혀 못하는 사람도 요령을 알면 점수를 낼 수 있는, 독특한 감각의 스포츠다. 직접 게임 속으로 들어가 게임 캐릭터가 된 듯한 느낌으로 즐기는 새로운 스포츠. 지금 이 시대는, 모든 것이 IT 기술과 만나 새로운 것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 HADO 플레이 모습 한국, 스크린 시뮬레이터 게임 강국 어떻게? 그 얘기를 하기 전에 먼저 한국 사정을 짚고 넘어가 보자. 한
루퍼 - 왜 그는 그래야만 하는가에 관한 설득력
By 오늘 난 뭐했나...... | 2012년 10월 14일 |
이번주는 굉장히 묘한 주간입니다. 사실 영화가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는 주간이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나름대로 굉장히 다양하다는 생각도 들어서 말입니다. 한국 영화와 헐리우드 영화, 그리고 애니메이션이 같이 있는 주간이 그렇게 자주 오는 것은 아니라서 말입니다. 아무튼간에, 이번주는 일단 두 편으로 마무리 하기로 했습니다. 또 보고 싶은 작품도 하나 있는데, 그 작품까지 보면 정말 자금 사정이 후달려서 말이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지금 이 영화가 개봉한 시점에서 이 영화가 사용한 시간 여행이라는 테마는 굉장히 케케묵은 이야기라는 겁니다. 워낙에 시간여행이라는 테마는 많이 사용이 되었고, 타임 패러독스에 관해서 역시 굉장히 많은 이야기가 된 상황이기도 합니다.
닥터 후 Doctor Who 시즌8 (2014)
By 멧가비 | 2015년 6월 19일 |
모팻치고는 그 전 시즌들처럼 정신 없게 만드는 대신 미씨의 존재를 보여줌으로써 정체를 궁금하게 만드는 가벼운 떡밥만이 존재한다. '약속의 땅' 떡밥은 어찌 보면 미씨라는 큰 떡밥에 종속된 하위 개념이라고 볼 수 있으니. 맷닥과의 달달한 동화같았던 유사 연애에서 벗어난 클라라의 '진짜' 현실 연애를 보여주기도 하는데, 대니 핑크라는 캐릭터는 미키나 로리처럼 또 한 명의 보조적인 컴패니언이 되는 대신 닥터와 대립함으로써 닥터와 클라라의 개인적인 관계를 위태롭게 하면서도 오히려 반대로 명확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다만 클라라-대니의 연애 부분은 정말 재미가 없다. 재생성한 새 닥터와 클라라와의 관계 변화에 더 치중하느라 닥터 개인의 캐릭터는 이 전 시즌들보다 덜 부각되는 면이 있다. 상당히 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