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여행

한량|2013년 5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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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량|2013년 5월 8일

알람 없이 눈이 떠진 아침. 시계를 보니 무려 다섯시 오십 오분. 몇 분 차이도 안 나건만, 다섯시 대의 기상이라니 뭔가 다르게 느껴진다. 지나치게 바른 느낌이다. 물을 끓여 커피를 내리고 오렌지를 깐다. 홀로 식탁에 앉아 아침을 보낸다. 이런 하루하루가 모인 요즘. 그 요즘의 사진을 들여다보니 죄다 동네 근처다. 이 날은 아침 일찍 밥 먹고 창덕궁 후원에 갔다. 선생님을 졸졸 따라 걸음을 옮기는 착한 학생들 되었다가, 마지막엔 슬그머니 뒤로 빠졌다. 나무그늘 아래 벤치에 앉아 쉬는데 세상에나 너구리를 보았다. 너구리는 유유자적하게 어슬렁어슬렁 흙길을 지나 언덕을 넘어갔다. 우오오워어! 너구리! 청설모나 까치나 멧새나 하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궁궐 관리 직원분이 우리에게 말씀해주신다. 원래는 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