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실패, 자유의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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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실패, 자유의 언덕
홍상수 영화에서 제목은 문과 같다. 제목을 본 순간 우리는 그의 영화 세계에 진입한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의 '혼자'가 말미에 놓였을 때, '극장전'에서 '전'이 전(前)과 전(傳) 사이에서 부유할 때, 그리고 '그 후'의 영화 제목이 'The Day After'일 때 우리는 홍상수 월드의 프레임, 윤곽, 골자와 마주하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그만의 언어로 구성된, 그렇게 실천된 세계와 부대낌 없이 만날 수 있다. 동시에 현실에서 본질을 모색하는 그의 영화를 마주하는 최소한의 준비를 할 수 있다. 꽤나 다행인 일이다. 하지만 문을 통과했다고 해서 그의 영화가 수월하게 다가오는 건 아니다. 현실에서 본질을 마주하기란 도통 어려운 일이 아니며, 영화란 프레임이 더해졌다고 해서 그 어려움이 덜해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