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의 악몽, The Nightmare before Christmas, 1993
By Call me Ishmael. | 2012년 12월 25일 |
![크리스마스의 악몽, The Nightmare before Christmas, 1993](https://img.zoomtrend.com/2012/12/25/e0012936_50d8b29524b7c.jpg)
이 영화 제목으로 검색을 하다보니, 누군가의 블로그에서 재미있는 질문을 보았다. "이 영화는 할로윈에 봐야하는 가, 크리스마스에 봐야하는가." 나 역시 그 블로그의 주인처럼 크리스마스에 한 표를 던진다. 팀 버튼의 영화로 알려져있지만, 사실 팀버튼은 제작에만 참여하고 감독은 정작 다른 사람인 애니메이션 영화 <크리스마스의 악몽>은 정작 크리스마스 마을이 아닌 할로윈 마을에서 시작한다. 연중 할로윈이 가장 중대한 행사인 할로윈 마을의 리더인 잭 스켈링턴은 영화 사상 가장 스키니한 주인공이 아닐런지. 이 스타일리쉬한 해골은 아무리 훌륭하게 치뤄내도 만족스럽지않은 할로윈에 환멸을 느낀다. 그 유명한 보름달을 배경으로 한 언덕 끝트머리에 올라 공허함을 노래하는 모습은
유령수업, 1988
By DID U MISS ME ? | 2021년 5월 28일 |
팀 버튼의 출세작이자, 그만의 세계를 향한 찬란하고 기괴한 이정표. 원래는 원제 대신 수입개봉명을 따로 만드는 거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이상하게 이 영화는 원제보다 <유령수업>이라는 제목이 훨씬 더 나은 것 같다. 비틀쥬스가 존나 쩌는 존재감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본편에서 등장하는 물리적 분량은 그리 크지 않거든. 주인공 부부가 죽음 이후 유령으로서 겪게 되는 일련의 에피소드들이 대부분의 내용이기 때문에, <유령수업>이라는 제목이 썩 맘에 든다. 현존하는 유명 감독들 중 인상주의로 루카 구아다니노, 사실주의로는 크리스토퍼 놀란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에 이어 대표적인 표현주의 감독으론 팀 버튼을 꼽아야 하겠지. 그 특유의 표현주의적 색채는 이 영화에서
슬리피 할로우 Sleepy Hollow (1999)
By 멧가비 | 2018년 1월 18일 |
![슬리피 할로우 Sleepy Hollow (1999)](https://img.zoomtrend.com/2018/01/18/a0317057_5a60436c6dfcd.jpg)
팀 버튼 영화들은 대개 작가주의보다는 예술 영화에 가까운, 안정적인 내러티브보다는 그만의 탐미주의를 즐기는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특히나 극단적인 이미지 콜라주의 실험과도 같은 [화성침공]의 바로 다음 작품은, 놀랍게도 서사를 집중해서 따라갈 필요가 있는 장르였다. 버튼의 수사물이라니, 벌써 세기말의 냄새가 난다. 주인공 이카보드 크레인은 신앙을 잃고 이성과 인과만을 믿게 된 남자. 이렇게 사리분별 뚜렷한 남자가 버튼 영화에 나와도 되는 걸까 싶었는데, 아뿔싸, 배경이 18세기다. 종교와 미신이 세상의 헤게모니를 완벽히 차지하고 있던 시절, 무신론자는 비주류요 아웃사이더일 뿐인 것. 이카보드는 잘 봐줘야 뉴욕 출신 힙스터다. 멀쩡한 주인공이 미쳐있던 시대에서 미친놈 취급을 받는 영화인 거다. 버튼
모던 에이지 <배트맨> 시리즈(1989~1997) 정주행 소감
By 키노 이 이그라 | 2016년 12월 8일 |
![모던 에이지 <배트맨> 시리즈(1989~1997) 정주행 소감](https://img.zoomtrend.com/2016/12/08/a0068001_584958b376693.jpg)
<배트맨: 아캄 시티>를 클리어한 기념으로 모던 에이지 <배트맨> 시리즈(1989~1997)를 일주일 동안 정주행했다. <배트맨>(1989) 조커의 설정을 심각하게 비튼 것 때문에 여전히 거부감이 있지만, 역시 명작은 명작이었다. 네가 나를 만들고 내가 너를 만든 구조는 배트맨의 양면성이라는 주제와 조화를 이루면서 감탄을 자아낸다. 완전히 다른 설정에 다른 목적의 조커 캐릭터를 서로 비교하는 게 딱히 의미가 있겠냐 싶다만, 굳이 영화에 등장하는 조커 중 하나를 꼽아보라면 역시 <배트맨>의 조커다. 개인적으론 『킬링 조크』를 충실히 반영한 실사 조커를 보고 싶단 소망이 있다.<그림 1> 잭 니콜슨이 연기한 조커. "설마 안경 쓴 사람을 때리진 않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