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 1994
By 멧가비 | 2017년 3월 22일 |
한국에서 자유연애에 대한 풍조가 대중적인 인식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것은 서구 보다는 조금 늦은 80년대부터였다. 그러나 반대로 90년대 까지도 여성의 자유로운 성 개방성을 백안시하는 관념이 남아있었다는 모순도 존재했던 것이 사실이다. 혜란은 고교 동창 소영에 대해 품고있던 열등감과 질투가 자라 변한 광기에 스스로 삼켜져버린 비극적 인물이다. 재능을 뒷받침 해 줄 가정 환경의 태생적 차이 등 혜란의 캐릭터에는 많은 사회적 함의가 담겨있는데, 그러면서도 결국 혜란과 소영 사이에 존재하는 갈등의 핵심은 자유연애로 귀결된다. 즉 여성의 성적 자기결정권에 대한 사회적 재논의가 활발하던 시기에 오히려 반대급부로 다가오는 공포, 더 노골적으로 말해 그런 사회 흐름을 악용한 남성들의 방종함과 무책임함에 대한 공포
<특종:량첸살인기> 폭소와 측은함 그리고 현실의 씁쓸함
By 내가 알고 있는 삶의 지침 | 2015년 10월 12일 |
조정석의 최대 난관봉착 황당기 [특종:량첸살인기] 시사회를 옛제자님과 다녀왔다. 취재경쟁이 거의 아수라장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메스컴 보도세계를 배경으로 열혈기자 '허무혁'이 직장과 가정 양쪽에서 위기를 맡게 된 상황에서 우연히 제보를 받고 반전을 꿈꾸며 이야기가 흥미롭고 빠르게 시작되었다. 그러나 왕건을 터뜨릴 희망은 거의 충격적 반전으로 이어지고 이내 보는 이들까지 참을 수 없는 난처하고 황당함 그리고 측은하기까지 한 상황으로 치닫게 되었다. 이렇게 눈덩이가 거의 산더미으로 불어나는 해프닝의 릴레이가 극 전체에 끝이 없게 이어지고 그 와중에 대중에게 전해지기까지의 미디어와 공권력의 불편한 진실에 대한 현실고발과 사회 비판이 신랄하고 날카로운 가시로 쏟아졌다. 온갖 아슬아슬한 임기응변과 편법이
침묵
By DID U MISS ME ? | 2017년 11월 5일 |
우마차에서는 보통 앞에 있는 소가 뒤에 있는 마차를 잡아당겨 끈다. 본디 앞에서 탄력있게 당겨주어야 뒤에 있는 것이 힘을 받아 따라오는 것이다. 허나 이 영화는 반대다. 이 영화에선 뒤에 있는 마차가 앞에 있는 소를 끌고 간신히 목적지에 도착 해낸다. 스포마차를 언급하지 않고서는 이 소 같은 영화에 대해 말을 할 수가 없다. 중화권 영화인 <침묵의 목격자> 리메이크. 아직 원작은 보지 못했지만, 듣기로는 법정 스릴러로써의 재미에 치중해 장르적 성향이 더 강한 영화라고 들었다. 그래서 더 의문이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왜 이런 장르 영화를 한국의 정지우가 리메이크 하려는 걸까, 라는 의문. 그 때부터였다. 어쩌면, 이 영화가 스릴러로써 이야기를 풀어낼 것 같지 않다는 예감. 애초에
영화 서울의 봄 천만 관객 수 돌파! 앞으로 1100만 1200만 1300만 동원시 세울 수 있는 신기록들 정보
By 처뤼의 아로새기다 | 2023년 12월 24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