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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8년 11월 21일 |
'젊은 전통예술인 한마당 이수자展'이 11월 27일 대전무형문화재전수회관(대덕구 송촌동)에서 열립니다.
이번 전시는 대전무형문화재 예능종목 중 6개 부문 이수자가 공연을 펼치게 되는데요.
웃다리농악(대전무형문화재 제1호)김은빈 이수자와 가곡(대전무형문화재 제14호)이승재 이수자, 승무(대전무형문화재 제15호)강민호 이수자, 판소리고법(대전무형문화재 제17호)강예진 이수자, 살풀이춤(대전무형문화재 제20호)채향순 이수자, 판소리 춘향가(대전무형문화재 제22호)박종숙 이수자가 무대를 장식할 예정입니다.
대전무형문화재 보유자와는 다른 이수자(履修者)란, 해당 학문의 과정이나 과목을 순서대로 공부하여 마친 사람(한국어사전에 따라)을 말합니다. 무형문화재 이수자는 해당 분야 무형문화재 종목을 3년 이상 교육 받은 후 심사를 거쳐 그 기량을 인정받은 사람에게 주어집니다.
김은빈 웃다리농악 이수자
▶ 웃다리농악 (대전무형문화재 제1호)
웃다리농악은 지역에 따른 분류 명칭으로서 충청·경기지역의 농악을 가리키는데요. 지역적으로 충청·경기의 웃다리농악과 호남지역의 우도농악·좌도농악, 영남농악, 영동농악으로 나눌 수 있고요. 대전웃다리농악이 다른지역과 구분되는 가장 큰 특징은 칠채가락과 무동타기입니다. 유창렬보유자와 송덕수보유자가 대전무형문화재 웃다리농악 보유자입니다.
김은빈 이수자는 대전무형문화재 제1호 웃다리농악 이수자로서, 원광사이버대학교 전통공연예술학과를 졸업하고 목원대학교 한국음악학과 석사를 거쳐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예술강사와 대전지역의 학교에도 출강을 하고 있습니다.
이승재 가곡 이수자
▶ 가곡 (대전무형문화재 제14호)
가곡은 관현악 반주에 맞추어 시조시를 노래하는 우리의 전통음악으로 판소리, 범패와 함께 한국의 중요 성악 장르 중 하나인데요.
세 개의 장으로 이루어진 시조시를 다섯 개의 장으로 나누어 부르는데요. 전주와 간주의 역할을 하는 사죽 (絲竹 : 대금, 세피리, 해금, 거문고, 가야금, 장고 등으로 이루어지며 때로는 양금이나 단소 등이 더해지기도 한다)만의 연주인 대여음과 중여음을 갖고 있습니다.
우조, 계면조, 반우반계 등으로 짜여진 가곡을 16박의 기본 장단 혹은 10박의 현장단에 맞춰 남자 또는 여자가 혼자 부르기도 하고요. 남녀가 한자리에서 번갈아 부르거나 남녀가 함께 부르기도 하는데요. 한자이 명인이 가곡 보유자입니다.
이승재 이수자는 배재대학교 교수로 정가사범, 국악칼럼니스트, 정가무대 연출가로 대전무형문화재 제14호 가곡 이수자입니다.
승무 강민호 이수자
▶ 승무(대전무형문화재 제15호)
대전무형문화재 제15호 승무는 장관을 이루는 북가락, 세찬 장삼놀음, 빼어난 발디딤새의 춤으로 우리나라 민속춤의 정수라 할 만큼 품위와 격조가 높습니다. 공간미적 형태의 아름다움과 조형적인 선이 고고하고 정⋅중⋅동의 춤사위와 절제된 내면의 멋과 흥을 담고 있는 호남류의 춤입니다. 송재섭(법우스님)보유자가 승무 보유자입니다.
강민호 이수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39호 처용무 이수자이며 한국무용협회 충북지회 부지회장, (사)한국전통춤협회 상임이사이며 서원대학교 평생교육원에 출강하고 있습니다. 대전광역시 무형문화재 제15호 승무 이수자입니다.
강예진 판소리고법 이수자
▶ 판소리고법(대전무형문화재 제17호)
판소리에서 쓰이는 소리북은 반주를 위해 사용되는 악기이지만, 대전에서는 20여 년 전부터 소리북만 연주하는 작품을 송원 박오용 선생이 창작하고 이를 그의 아들이자 대전광역시 제17호 판소리고법 예능보유자인 우보 박근영 선생이 구성해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것을 ‘소리북산조’라 하며 이는 대전을 대표하는 특징적인 고법으로 자리 잡아 ‘대전북’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소리북산조’는 본래 소리북만으로 연주되는 곡이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가야금병창을 소리북 연주에 더합니다.
강예진 이수자는 대전시무형문화재 제17호 판소리고법 이수자는 국악연주단 ‘아리’ 대표로, 영남대학교 대학원 국악과를 수료하고, 전국고수대회 명고부 대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했습니다.
살풀이춤 채향순 이수자
▶ 살풀이춤(대전무형문화재 제20호)
살풀이춤은 맺고 푸는 정중동 아름다움을 긴 명주 수건을 손에 들고 수려하게 풀어내면서 춤추는 이의 기량과 내면을 가장 잘 풀어내는 춤입니다. 김란 보유자의 살풀이춤은 고 김숙자 선생류에서 시작되었지만, 무용인생 60년이 말해주듯 그만이 갖는 단아함과 우아함이 농익은 춤 언어로 독특하고 감칠맛 나는 김란류의 살풀이 춤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채향순 이수자는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공연영상창작학부 무용전공 교수인데요.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한국전통예술위원회 위원장이고, 대전무형문화재 제20호 살풀이춤 이수자이자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제97호 살풀이춤 이수자입니다.
판소리 춘향가 박종숙 이수자
▶ 판소리 춘향가(대전무형문화재 제22호)
판소리는 조선 중기 이후 남도지방 특유의 곡조를 토대로 발달한, 고수의 북장단에 맞추어 소리꾼이 긴 서사적인 이야기를 소리(노래)와 아니리(말)로 엮어 발림(몸짓)을 곁들이며 구연하는 대표적인 민족예술입니다.
대전에서는 인간문화재 오정숙 명창에게 춘향가, 심청가, 흥보가, 수궁가를 사사하였고, 20여년이 넘는 세월을 소리에 매진하여 각종 대회에서 수상한 고향임 명창이 보유자로 지정돼 있습니다. 2009년 52세의 나이로 동초제 춘향가 9시간 완창을 선보여 화제가 됐는데요. 크고 작은 공연과 제자 육성에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박종숙 이수자는 대전무형문화재 제22호 판소리 ‘춘향가’ 이수자로, 한국국악협회 익산지부 신인부 장려상(2006)과 한국국악협회 군산지부 일반부 대상을 수상(2010)했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젊은 전통예술인 한마당 이수자展'은, 점점 사라져가는 전통문화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제고하고 우리의 소중한 문화자산인 전통의 맥을 잇고자 기획됐다고 하는데요. 전통문화가 단절되지 않도록 각자의 분야에서 묵묵히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무형문화재 이수자 6명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공연이 될 것입니다.
<대전무형문화재전수회관(대덕구 송촌동)>
= 젊은 전통예술인 한마당 '이수자展' =
공연일시 : 2018년 11월 27일(화) / 19:00
공연장소 : 대전무형문화재전수회관 공연장
관 람 료 : 무 료
관람문의 : 대전무형문화재전수회관, 042-632-8387
2018 대전광역시 소셜미디어기자 조강숙 By
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9년 9월 10일 |
지난 9월 5일 대전시청에는 대전의 모든 여성이 몰려든 것처럼 북적북적 했습니다.
'2019 대전 여성취업·창업 박람회'가 열렸기 때문입니다. 오전 10시부터 시작이지만 30 분 전에 벌써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여성 구직자가 찾았어요. 그만큼 취업난을 반영하는 풍경입니다.
그런데 박람회 제목이 참 재미있어요. '좋은 일 JOB 생기는 날'이에요. 행사에 참여한 업체 모두, 구직자 모두, 직원 찾고 일자리 찾고 했으면 좋겠어요.
박람회 같은 큰 행사에서 빠지지 않는 인증샷 이벤트에 저도 살짝 참여했습니다.
박람회 SNS인증샷 코너
2019대전여성취업.창업박람회 현장에는 방송국에서도 출동을 했습니다. TBN대전교통방송과 대전MBC 라디오 두 곳에서 특별 생방송을 통해 생생한 현장 소식을 전하는 모습입니다.
이번 박람회는 대전광역시와 고용노동부에서 후원하고, 대전YWCA여성인력개발센터와 대전여성새로일하기센터에서 주관을 했는데요.
개막식에서 대전YWCA여성인력개발센터 강은혜센터장은, 그동안의 경과보고를 했습니다.
여성취업·창업박람회는 2007년 '여성취업 만남의 장'이라는 이름으로 제1회 행사를 한 이후 올해로 13회째랍니다. 그 중 대전YWCA에서 9번째 주관을 하고 있다네요. 그동안 2천 여개의 기업체와 연평균 5천 여명, 작년까지 8만 1천 여명이 참가해, 4,271 명이 취업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강은혜 대전YWCA여성인력개발센터장(왼쪽)
허태정 대전광역시장은 축사에서 "우리사회가 세계적인 경제대국으로 성장했지만 여성의 경제지표는 매우 낮으며, 남녀가 임금격차도 크고 유리천장도 존재한다"며 "여성의 사회적 경제활동과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회를 넓혀나갈 수 있도록 대전시도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허태정 대전광역시장
박람회 개막식 테이프 커팅
박람회 개막을 알리는 테이프 커팅이 끝나고, 경력단절로 일자리를 갖지 못한 여성이 당당히 취업에 성공해 능력을 발휘한다는 내용의 플래시 몹이 펼쳐졌습니다. 일하기를 원하는 모든 여성들이 그렇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여성새로일하기를 주제로 한 플레시몹
이번 박람회에는 모두 136개의 부스가 설치 운영됐습니다. 천천히 둘러 보았는데요.
현장에서 이력서와 구직표를 작성할 수 있는 공간과 함께, 작성을 도와주는 도우미들이 배치돼 있어서, 정말 열정만 가지고 오면 되는 박람회였습니다.
거의 모든 부스가 취업을 원하는 여성들의 상담이 진행됐습니다.
곳곳에 설치된 채용 게시대에는 사업자명과 하는 일, 선발인원 등의 정보와 면접을 진행하는 시간 등이 자세히 적혀 있어서, 참가자가 원하는 업체를 찾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컴퓨터를 통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정보검색대도 마련돼 있습니다.
가장 많은 사람이 줄을 서서 이용한 곳은 3층에 자리잡은 '메이크업'과 '이력서 사진촬영' 부스입니다.
외모지상주의가 많이 사라지긴 했어도 현장 면접이 이루어지는 데 좋은 인상은 참 중요하지요. 이력서에 첨부하는 사진도 아주 중요합니다.
많은 구직자가 이용한 메이크업과 사진관
저는 수많은 부스 중에서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 부스를 방문했어요. 요즘은 미디어가 대세잖아요.
이번 2019대전여성취업·창업박람회에서는 '1분 자기소개 영상 촬영' 체험과 함께,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시행하는 미디어강사 양성과정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홍보가 이루어졌습니다.
홍미애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장
또 한 곳 관심을 갖고 방문한 업체는 미디어광고업체 폴카닷입니다.
프리랜서 디자이너와 유튜브 영상편집자를 구하고 있었는데요. 저는 두 분야 다 실력이 안 돼서, 공방의 천연염색으로 구직 등록을 했습니다. 취업이 되면 교육을 거쳐 현장 투입이 된다고 해요.
이력서를 작성하거나 업체를 검색하거나, 현장면접을 하거나, 상담을 하고 있는 참가자들의 뒷모습에서 간절함이 묻어납니다.
대전YWCA여성인력개발센터에 따르면 지난 박람회에서도 400 명 가까이 행사를 통해 취업이 됐다고 하는데요. 올해도 400명 이상의 취업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합니다.
말 그대로 대전여성에게 '좋은 일'이 생긴 날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2019 대전시소셜미디어기자 조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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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9년 7월 10일 |
중구 정책투어. 참여한 중구민들과 함께
지난 7월 2일 대전 중구 침산동 뿌리공원 내 효문화마을 관리원 대강당에서는 중구 주민 150 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허태정 대전시장의 자치구 정책투어가 있었습니다.
2019 자치구 정책투어 마지막 순서로 이루어진 중구 방문을 통해 '뿌리공원 2단계 조성사업'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자치구 정책투어(중구)가 열린 효문화마을 관리원
허태정 대전시장은 먼저 인사말에서 "사람이 살아가면서 꼭 지켜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이 효인데, 대전 중구에 전국 유일의 효 테마공원인 뿌리공원이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중구청 한광희 총무국장이 '뿌리공원 2단지 조성사업'에 대한 내용을 브리핑했는데요.
2017년 현재 전국 문중 244기의 조형물이 설치돼 있고, 100여 문중에서 조형물 설치를 희망하고 있지만 수용부지가 부족하다고 합니다. 현 뿌리공원의 축제 관광객 수용 포화 및 콘텐츠 부족의 문제를 말하며 2단계 조성사업이 꼭 필요하다고 전했습니다.
2단계 조성사업을 통해서는 제2뿌리공원과 청소년 수련시설, 가족놀이터, 수변산책로, 연결도로, 주차장 등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뿌리공원 2단지 조성사업 개요 설명
허태정 대전시장은 뿌리공원 2단지 조성사업 필요성도 인정한다면서, 관건은 사업비 확보에 있다고 말했는데요. 대전시는 이번 사업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입니다.
이어서 참석한 중구 주민과를 대화 통해, 여러가지 건의사항을 청취했는데요.
먼저 한밭야구장을 중구에 건립하도록 결정되고, 주말마다 으능정이 거리에서 토토즐 행사가 열림으로 해서 많은 시민이 찾게 돼 중구민으로서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뿌리공원 2단지 조성사업이 잘 이루어지면 대전의 대표축제인 뿌리축제가 대전의 브랜드가 될 것이므로, 사업에 대전시의 전폭적인 지원을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서대전시민공원에 대규모 지하주차장 건립, 한밭야구장 건립 시 돔구장으로의 설계와 지하철역에서부터의 지하보도 설치, 보문산 보운대에 랜드마크 타워 건립, 선화동 독립운동가의 거리에 독립운동가 홍보관 건립을 위한 예산지원 등을 건의했습니다.
중구민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한 후 선화동 독립운동가 홍보관 건립 예정지를 방문했습니다. 중구 조성배 안전도시국장이 독립운동가 홍보관 설립 사업에 대한 브리핑을 했습니다.
3.1 독립만세운동 10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에 독립운동가 홍보관 설립은 꼭 필요한 사업인데요. 건립예정지는 인근에 구 충남도청사와 함께 옛대전감옥소와 영렬탑이 있었던 지역으로, 홍보관 설립의 최적지로 꼽히는 곳입니다.
이어 모든 참석자들이 독립운동가의 거리를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중구 정책투어를 마쳤습니다.
2019 대전시소셜미디어기자 조강숙 By
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8년 8월 13일 |
달을 끼워 맞췄다고?
전시회나 공연이나, 또는 행사나 제목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 제목이 전체 내용을 파악하게 하지요. 그런데 달을 끼워 맞췄다? 얼른 와닿지 않는 제목의 전시회가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에서 열리고 있어요.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는 레지던시로서, 시각예술 분야 젊은 작가들에게 일정기간 주거와 작업, 전시 공간을 지원하는 곳입니다. 올해로 5기째 작가들이 입주해 활동을 하고 있어요.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입주작가들은 그 해의 작품활동을 미리 보여주는 프리뷰전을 시작으로, 입주기간 중 이곳 전시실에서 릴레이 개인전을 갖고 있는데요. 박용화, 서혜순, 고재욱 작가에 이어 네번째로 성정원 작가가 개인전을 연 것입니다.
☞ 프리뷰전
☞ 박용화의 <비인간적 동물원>
☞ 서혜순의 <나 여기 편히 잠들길...>
☞ 고재욱의
성정원 작가의 '끼워 맞춘 달'은 모두 7개의 파트로 이루어져 있어요.
# 프롤로그
- 시적 공간 2018-2
- 시적 공간 2018-3
- 프롤로그
전시실에 들어서면 출입구 맞은편 벽으로 시원한 바다풍경이 스크린벽에 영상으로 펼쳐집니다.
여름 내내 폭염에 지친 몸을, 눈부터 식혀주네요. 이 바다는 성정원작가가 핀란드를 방문했을 때 찍은 영상이라고 합니다. 북유럽 발트해 연안국 핀란드의 바다는 보는 것만으로로 시원합니다.
그 작품과 수직으로 배치된 <시적 공간 2018-3>(영상)과 함께 벽면에 실크스크린으로 작업한 <프롤로그>는 '작가노트'라고 볼 수 있는데요. 작은 글씨를 전시장 중간 기둥 옆의 망원경을 통해 봅니다.
각각의 페이지에는 전시된 작품에 대한 소회 같은 것을 읽을 수 있는데요. 더 확장된 감정은 관람자가 채워야겠지요.
망원경으로 보는 <프롤로그>
# 그 지붕에 올라라
- 그 지붕에 올라라 1, 2
- 드로잉
철로 만든 계단은 지붕으로 오르는 계단이기도 하고, 또 각각의 계단이 지붕이 되기도 합니다.
바닥에 설치된 봉긋한 설치물은 제목처럼 '지붕'으로 보이기도 하고, 산꼭대기 같기도 한데요. 철과 설탕이 재료네요.
그 지붕에 올라라. (철, 설탕)
# 정처를 모르는 점
- Steady
정처를 모르는 점 는, 운전을 하면서 내비게이션을 사용해 본 사람은 누구나 한번쯤은 보았을 화면을 보여줍니다. 소프트웨어를 제 때 업데이트하지 않았을 때, 분명히 자동차는 길을 가고 있지만 내비게이션 상으로는 바다 한가운데를 떠다니고 있거나, 길이 없는 곳을 달리고 있기도 하지요.
성정원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인생에 있어서도 자주 일어나는 상황을 표현했다고 해요. 분명히 길이 아닌 곳으로 가고 있는 느낌일 때도 있고, 어떤 행위를 할 때도 그것이 맞는 것인지 고민이 될 때가 있다는 거죠. 하지만 그렇다고 그 길이 길이 아니라고 할 수도 없다는 겁니다.
아∼∼∼ 같은 내비게이션 화면을 보고도 이렇게 심오한 생각을 하다니. 역시 작가는 남다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처를 모르는 점. steady.
# 말 못하는 밤. 제비가 날던 낮
- 그것을 본 달
- 그 곳에 제비는 없다
#미정(未正)
- 오후 2시
정각 오후 두시를 未正이라고 합니다.
저는 요즘 같으면 가장 뜨거운 시간으로 '이글이글거린다'는 느낌이 옵니다만, 성작가 역시 겨울보다는 한여름의 오후 2시를 생각하고 만든 작품이라고 합니다. 한자로 未正이라는 단어를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뜻의 未定과 중의적인 뜻으로 사용했다고요.
오후 2시라는 명확한 시간보다는 모호한 시간이라는 의미로, 또 그 시각에 '달'이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지 않는 건 아닌 시각을, 실과 낙은 동그란 조명과 큰 동그라미 등으로 표현했다네요. 참 신비로운 느낌입니다.
미정(未正) : 정각 오후 2시를 가리킨다
# 그녀의 받아쓰기
- 노트 1, 2
받아쓰기라고 하면 우리는 공책이나 시험지에 글씨로 쓴 모습을 떠올리잖아요. 그런데 성작가의 받아쓰기 페이지에는 길고 짧은 선으로 표현이 돼 있어요.
작가가 굳이 글씨로 쓰지 않은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언어가 소통의 도구이기는 해도 언어나 글로 모두 소통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요. 언어가 명료하기는 하지만, 반면에 오해를 야기하기도 하기 때문이라는 거지요. 페이지마다 다른 길이의 받아쓰기를 보며서 그 안에 어떤 문장이 있을지를 상상하면서 감상하면 좋을 것 같아요.
망가진 그물처럼 보이는 <노트2>는 파괴된 원고지를 표현한 건데요.
원고지에 그려진 선, 칸도 일종의 틀로 볼 수 있는데, 그 틀에 맞춰 글씨를 채워야 하기도 하고 비워놓아야 하기도 하지요. 그런 틀을 부순다는 의미일까요?
요즘은 작가들도 거의 워드를 사용하지만, 예전에는 원고지를 이용해 글을 쓰다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마구 구겨서 던지곤 했지요. 그 구겨진 원고지 속의 선 같네요.
노트 2. (재료 : 지철사)
# 에필로그
- 그 열쇠
- 열쇠 없는 방
- 상상 이동을 위한 면
전시실에서 북라운지로 통하는 문틀에 설치된 <상상이동을 위한 면>도 독특합니다.
두개의 공간을 막고 있는것처럼 보이지만, 바깥 풍경을 살짝 가리는 효과도 있고, 재료의 유연성으로 인해 열리거나 쉽게 오고갈 수 있는 막으로, 상상뿐 아니라 물질도 이동을 할 수 있는 막이네요.
성정원 작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 봤어요.
▷ 전시회를 찾는 관람객은 어던 관점에서 작품을 감상하면 좋을까요
"저는 아무것도 없는 전시실을 보면서 이 공간이 우주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곳에 작가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게, 나름대로 이야기를 구성해서 작품을 설치했고, 관람객은 각자 자신의 감성에 따라 자유롭게 해석하고 감상하면 좋겠습니다."
▷ 이번 전시회의 전체적인 흐름은 어떤 건가요
"'달'이라는 상상의 공간을 하나 만들었어요. 시공간적으로 특정한 공간이 아닌, 모호한 시간대의 공간이에요. 그 안에서 일곱개의 에피소드 같은 이야기가 있어요.
저는 시간과 관계에 관심을 갖고 작품활동을 하는데요. (전작 '일회용' 시리즈, 'Can YOU Hear Me?' 시리즈) 그동안은 개인적 감성이 많이 드러나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이번에는, 인간이 떠날 수는 없는 시간과 공간 속에 만들어지는 상황에서 느꼈던 감정들이, 시간은 다르더라도 공간이 중첩되는 경우가 있었어요. 그런 경험의 잔여물들을 제 감성대로 풀어보았습니다. 조금 더 개인적인 감정에 집중했다고 할 수 있지요."
성정원 작가
▷ 전시작 7개의 파트는 서로 연관성이 있는것 같아요.
"이번 작품들은 이미지와 글이 동시에 떠올랐지만, 7개의 꼭지별로 글을 먼저 쓰고 조형적으로 조금 더 구체화를 시켜서 설치미술로 풀어냈습니다. 그러니까 작품마다 각각 따로 의미하는 바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서로 연결된다고도 할 수 있지요."
▷ 성정원작 가님은 전작들에서도 그렇고 선(끈)을 이용한 작품이 많은 것 같아요.
"저한테 실이나 선은 많은 의미를 갖고 있어요. 선이라고 하면 길이만 있는 형태인데 이번 전시에서는 시간의 길이를 나타냅니다. 작품활동에 있어서 원고지도 많이 사용을 하는데요. 그 자체의 조형적인 면도 좋아합니다. 원고지는 선으로써 형식을 만들기도 하지만, 선이 무언가를 잇는 연결고리가 되기도 한다는 의미로 많이 사용합니다."
지난 4월 프리뷰 전에서 성정원 작가의 작품
저는 전시회에 가면 작가님과 대화를 나누는 편이에요. 제 나름대로의 시각으로 작품을 감상하고 의미를 해석하는 것도 좋지만, 작가의 의도와 작품경향 등을 듣고 나면 작품의 더 깊은 곳으로부터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하기 때문이지요.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최창희 팀장은 성정원작가와 이번 전시회 '끼워 맞춘 달'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성정원 작가 개인전 <끼워 맞춘 달>의 작품들은 마치 시간의 흐름상 순서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것은 작가를 비롯해 그 누구도 의도하지 않은 단지 ‘끼워 맞춘 것처럼’ 보이는 착각된 순간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설치 및 영상 작품들은 전시공간 속에 있는 관람객들에게, 정형화되지 않은 자유로운 상상의 흐름을 펼쳐 볼 수 있는 여지를 주고자 했다고 합니다."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봄이면 테미공원에서 흩날리는 왕벚꽃비로 유명한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유난히 더웠던 올 여름의 끝자락을 알리는 배롱나무에 분홍보라꽃이 활짝 피었네요. 이제 가을이 멀지 않았나 봐요.
= 성정원 개인전 / 끼워 맞춘 달 =
일 시 : 2018년 8월 9일(목) - 17일(금) 10:00 - 18:00
(전시기간 중 휴관 없음)
장 소 :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관람료 : 무료관람문의 : 042-253-9810∼13
2018 대전광역시 소셜미디어기자 조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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