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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남는 법
맛난 과일과 맥주의 힘을 빌어 낮잠을 잤다. 낮잠은 낮잠인데, 깨고 보니 열한 시다. 밤 열한 시. 손쉽게 반나절이 사라졌다. 거실 소파에 누운 달을 깨워 밤마실이라도 나가보려 했으나, 도통 일어나질 못한다. 이젠 인정해야 할 때가 왔는가. 내 몸이 내 마음 같지 않다는 사실을. 자는 달을 두고 노트북을 켰다. 의미 없이 원고를 열어본다. 비행기 안에서 조금이나마 일을 해보려 했던 것은 정말 조금이 되었다. 매드맥스와 코코를 보고, 두 끼의 기내식과 쪽잠 사이 그래도 뭔가를 하려 했던 노력은 가상하다. 티끌모아 태산이란 마음으로 자판을 두드린다. 머리가 굴러가지 않을 때면, 남은 페이지 수를 마감 날짜까지 남은 날로 나눠본다. 하, 그럼 하루에 두 페이지씩만 쓰면 되겠네. 물론 날이 갈수록 하루 할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