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집에 Home Alone (1990)
By 멧가비 | 2017년 12월 12일 |
![나 홀로 집에 Home Alone (1990)](https://img.zoomtrend.com/2017/12/12/a0317057_5a2f650498282.jpg)
자고로 집 중 최고의 집은 빈집이다. 귀 기울이지 않는 어른이 밉고, 늘 불공평하게 대하는 가족이 미운 막내. 빈집이란 어쩌면 세상 모든 막내들의 유토피아다. 크리스마스 소원으로 가족을 잃어버린(줄 아는) 되바라진 막내의 이야기, 발상만큼은 더할 나위 없는 크리스마스 선물 영화다. 플롯은 일종의 땅따먹기 배틀. 빈집을 탐하는 이가 또 있었으니 바로 빈집털이범 해리와 마브 콤비. 1989년작 프랑스 영화 [또마]를 가족 등급으로 재해석한 이 영화의 쟁점은 "빈집에 깃발 꽂기"에서 시작한다. 어린 시절 줄곧 했던 "우리집에 왜 왔니" 놀이를 실사화하면 이렇게 되지 않을까. 상류층 지역의 넓은 집, 대책없이 많은 가족 그리고 그 가운데 보호 받지 못하는 약자. 세계 영토 규모 3위 미국의 치안 무방
더 파더 The Father (2020)
By 멧가비 | 2021년 8월 1일 |
사실 치매를 질병이로 분류하면 안 되는 거다. 뇌의 내구성이 따라주질 못 할 만큼 늘어난 수명을 가져버린 현대 인류가 감당해야 할, 주름 지고 머리 하얘지는 것처럼 고칠 수 없는 그저 노화의 일종일 뿐일 터. 기억 속 가장 크고 훌륭해 보였던 부모의 잔상, 내 나이가 그 때 쯤의 부모 나이와 비슷해지거나 역전할 때 쯤의 우리에게 공통적으로 다가오는 고민이기도 할 것이다. 안소니는 계속해서 시계를 잃어버렸다고 호소한다. "시간"이라는 실체가 없는 무언가에 추상적이나마 개념을 부여함으로써 인간은 시간의 가늠이라는 행위를 발명하고, 기억과 기억 사이에 경계를 긋고 그 기억들을 보다 체계화해서 머릿 속에 수납하게 된 것이다. 시계를 잃어버렸다는 것은 기억들을 구분하고 정리할 이정표가 사라짐에 대한 은유일
영화 제목 번역, 촌스럽던 옛날이여
By 링크창고 | 2018년 6월 25일 |
![영화 제목 번역, 촌스럽던 옛날이여](https://img.zoomtrend.com/2018/06/25/f0041321_5b304600376bc.jpg)
영화 번역/오역등이 이슈인 요즘 극장가 입니다. 오역으로 극의 흐름을 방해하는 번역가 문제와는 별개로 완역/의역으로 개봉했던 외화들이 요즘엔 그냥 음역으로 번역해 버리는 일이 더 많아졌습니다. 요즘에도 없는건 아니지만 예전에 비하면 줄어든게 느껴지곤 합니다. 한글로 번역이 되어 있을때는 제목만으로 외국영화내용을 유추할수 있었기도 했고, 때론 의역과 원본이 주는 다른 의미를 찾는 재미? 도 있었는데 요즘은 일본의 가타카나 표기 하듯 음역이 난무하는 제목을 걸거면 차라리 영문으로 내걸지 싶기도 하더라구요. 아래는 번역이 잘되고 안되고를 떠나서 그냥 생각나는대로 번역된 영화들을 모아 봤습니다. 원제 - Blue Streak , 1999 원제 - Lo
걸어도 걸어도 歩いても 歩いても (2008)
By 멧가비 | 2021년 11월 8일 |
그 유명한 비트 타케시의 명언, "가족은 아무도 보지 않을 때 내다 버리고 싶은 존재". 저 말은 가족을 다루는 영화를 볼 때 늘 떠오르고, 가족을 다루는 영화를 되새길 때 늘 인용하게 되고, 특히 일본의 가족을 다룬 영화와 관련해서는 결코 거를 수가 없다. 보통의 경우, 가족이란 완전히 해체되지 않는 어떠한 울타리이기에 오히려 영원히 상처를 주는 존재다. 타인에게서 들었더라면 별 거 아니었을 말로도 상처 받고 미워할 수 있게 되는 존재, 그것이 가족. 고레에다의 영화들에 혹간 그런 순간들이 있는데, 이 영화에서는 가족 모임을, 닥쳤으니까 억지로 해치워야 하는 예비군 소집 따위의 성가신 행사처럼 대하는 절묘한 리얼리티가 있다. 너무 사소하고 너무 일상적이라 내가 느끼는지도 모르는 그러한 감정을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