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이 여행

한량|2016년 6월 10일
Posts
뜬금없이 여행

뜬금없이 여행

한량|2016년 6월 10일

바다 건너 멀리 떠나는 친구와 추억을 남기기 위한 작별 여행이 목적이었는데, 어느새 그 목적은 흐려졌다. 서울내기들의 문화 탐방이랄까. 어쩌다보니 나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남포동에서, 가이드 노릇을 하고 있었다. 주린 배로 들어선 밀면 집에서 한 그릇씩 해치우고 나오는데, 설빙 본점 간판 앞에서 친구들이 호들갑을 떤다. 본점이래 본점! 그래서 나는 걷다가 만난 프랜차이즈 가게 앞에서,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뻥을 쳤다. 여기도 본점이잖아. 그러면 애들은 또 놀라서 진짜? 진짜? 하면 응, 아니. 하고 돌아서는 나. 가이드는 가이드답게, 쌀쌀한 날씨에 추워하는 아이들을 데리고 당차게 옷가게로 들어섰다. 전품목 만 원인 옷가게에서, 다들 주렁주렁 사들고 나오는 길. 드디어 커미션 얼마 떨어지냐는 의혹을 받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