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가시, 묘한 현실감이 주는 무서움
By 자그니 블로그 : 거리로 나가자, 키스를 하자 | 2012년 7월 7일 |
![연가시, 묘한 현실감이 주는 무서움](https://img.zoomtrend.com/2012/07/07/a0001544_4ff7ca1b0deba.jpg)
연가시. 처음에는 봉준호 감독의 '괴물'을 떠올리며 보러 갔습니다. 물이랑 가족이야기... 그리고 뭔가 포스터의 이미지가 괴물을 닮았었거든요. 그런데 착각이었습니다. 이거, 기생충 영화였네요... (원래 영화 보러 갈때 별다른 정보없이 직감적으로 택하는 편입니다.) 연가시는 좀 묘합니다. 블록버스터라고 보기엔 건물이 부서지지도 않고 핵폭발이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비행기가 떨어지지도 않습니다. 액션 영화라고 보기엔 주인공이 너무 평범하고, 재난 영화라고 보는 것이 적당할 것 같은데 그 놈의 자연재해가 기껏해야 좀 큰 기생충입니다. 뭐 대단한 대피 장면이 벌어지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묘하게 무섭습니다. 괴물이나 다른 영화 보면서도 무섭다는 생각은 별로 해본적이 없는데, 이건 정말 묘
엑시트
By DID U MISS ME ? | 2019년 8월 5일 |
![엑시트](https://img.zoomtrend.com/2019/08/05/c0225259_5d48513c308c8.jpg)
연이은 취업 실패와 연애 실패, 여기에 세 명의 억센 누나들을 두고 막둥이로 태어난 원죄 아닌 원죄까지. 삼재라면 삼재라 할 수 있을 극한의 재난 상황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주인공. 바로 그 주인공이, 예전 첫사랑과 조우해 다시 좀 어떻게 해볼라다가 어떻게 해보기는 개뿔, 오히려 리얼 재난 상황에 빠져 생사의 기로에 서게 된다는 이야기. 하나 다행인 건, 그나마 벽타기에 재능은 있다더라. 일단 대중 영화로써 이 영화가 갖는 미덕은, 존나 콤팩트 하다는 데에 있다. 이야기와 설정이 더럽게 간단하다. 찌질한 청춘이 재난 사태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전력질주한다- 라는 콘셉의 명료함이 좋다. 캐릭터 소개도 겁나 잘함. 솔직히 까놓고 말해, 관객으로서 주인공에 대해 알아야할 것은 딱 세 가지 밖에 없는 거잖아.
랜드 오브 데드, 2005
By DID U MISS ME ? | 2021년 5월 24일 |
좀비들의 아버지, 앞으로 해도 뒤로 해도 같은 이름인 로메로 옹의 2005년작. 이 꼬리표가 정말 묘한 게, 만약 그가 감독이 아니었다면 <랜드 오브 데드>는 그저 뻔하다 못해 괴랄한 맛의 B급 좀비 영화로만 기억 됐을 것이란 점이다. 동묘에서 몇 백 원 주고 산 티셔츠에 나이키 로고가 붙어 있으면 그게 달리 보이는 것처럼... 아니, 잠깐만. 어차피 조지 로메로 이 사람 원래도 B급 감성 충만한 사람이었잖아? 그럼 뭐 달라진 게 없는 거네? 보통 좀비 영화여도 그 첫 씬의 첫 쇼트부터 좀비가 주인공으로 먼저 등장하는 경우는 별로 없지 않은가. 근데 <랜드 오브 데드>는 죽은 자들의 땅을 제목으로 삼은 만큼 그냥 냅다 좀비떼 행색으로 시작된다. 달리 말하면, 인간들보다 좀비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