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남자의 탄생과 지워지는 청춘, D.P 단상
By TELL ME YOURS I WILL TELL YOU MINE | 2021년 9월 23일 |
이런 얘기 아마 가장 할 자격 없는 1인 중 한 사람이지만, 지금 화제중인 D.P는 사실 초반 얼마 지나지 않아 돌려버렸다. 못이 박힌 벽 앞에 굳이 ‘세워두고’ 부하 장병 가슴을 업박하듯 내리치는 장면은 폭력 주체인 상병 군인의 가학성을 (교묘히 계산된 수법에 불과하지만) 사고로 무마될 우발성과 같은 선상에 ‘세워놓고', 보는 이를 방관자, 곧 공범의 자리에 놓아버린다. 그런 동조를 유발하는 시선이 불편했을까. 피하고 싶었던 걸까. 당하는 피해자도 가하는 피의자도, 그리고 보고있는 사람도 모두 알고있지만 피할 수 없는, 혹은 그러지 않는 폭력의 방치. 폭력을 고발하기 위한 폭력, 비판하기 위해 자행되는 폭력의 폐해는 종종 거론되지만, 사실 폭력이란 보다 내재적이고 동시에 잠재적이라 일상 구석구석 체감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