엣지 오브 투머로우 Edge of Tomorrow (2014)
By 멧가비 | 2017년 3월 6일 |
![엣지 오브 투머로우 Edge of Tomorrow (2014)](https://img.zoomtrend.com/2017/03/06/a0317057_58bd0df29eb87.jpg)
다름 아닌 SF 액션 영화에서 톰 크루즈가! 언제나 차밍 스마일을 놓치지 않는 헐리웃 영웅 톰 크루즈가 약골인 책상물림 장교를 연기한다니. 일단 설정의 도입은 신선하다. 그러나 우주의 기운이 톰 크루즈를 약골인 채로 가만 두질 않는다. 이쪽 장르의 조상님인 [사랑의 블랙홀]에서 시간의 신이 빌 머레이에게 인간미를 일깨워 준 것처럼, 이 영화에서 시간은 톰 크루즈를 전장에 내던져 생존 전략을 배우게 한다. 마치 시간의 신이라는 유저가 톰 크루즈라는 캐릭터를 조작하는 비디오 게임인 것만 같다. 같은 하루를 반복하며 미믹들의 패턴을 외우고 결국 오메가를 물리치는 결말. 원코인 클리어를 위해 오락실에서 몸 바쳐 사라진 수 많은 백원짜리 동전들에게 바치는 헌사와도 같은 영화다. 하루를 반복하며 전장을
[DOS] 크리스탈 맵 (1997)
By 뿌리의 이글루스 | 2019년 11월 20일 |
1997년에 ‘패밀리 프로덕션’에서 개발, ‘KOGA 유통’에서 MS-DOS용으로 발매한 액션 게임. 내용은 지구를 떠나 ‘자이언’ 행성으로 이주한 사람들이 지구에 대한 기억을 점점 잊고 여러 세대를 거쳐 지구의 이야기가 전설로 남았을 때, 일부 사람들만이 전설 속 지구를 찾기 위한 연구를 하던 중. ‘렌트리’ 박사가 소장하고 있던 ‘크리스탈 맵’에서 잃어버린 다섯 개의 크리스탈을 찾아야 지구가 위치한 태양계에 갈 수 있어서, 렌트리 박사의 아들 ‘로이드’가 크리스탈을 찾는 여정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패밀리 프로덕션이 1996년에 만든 ‘디지탈 코드’와 같은 3D 액션 게임이다. 정확히, 3D 랜더링 스프라이트로 만든 것인데 그때로부터 1년 후에 나온 게임인데도 불구하고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Terminator Genisys (2015)
By 멧가비 | 2015년 7월 3일 |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Terminator Genisys (2015)](https://img.zoomtrend.com/2015/07/03/a0317057_55968df496c2e.jpg)
아놀드 슈왈제네거.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소울이자 계륵. 데려다 쓰자니 너무 늙었고, 빼고 찍어봤더니 터미네이터 영화가 아닌 것 같고. 그 슈왈제네거를 이렇게 써먹기까지 얼마나 많은 짱구들을 굴렸으랴. 전성기를 훌쩍 지나고서도 출연만으로 이미 망한 시리즈에 다시 기대를 하게 만드는 노배우의 꺼지지 않는 스타성이 위대하다고 해야할지, 한 명의 배우가 없는 것만으로 제대로 굴러가질 못 하는 이 시리즈가 속 빈 강정이라고 해야할지. 아니면 시리즈의 절반이 망한 그 소재를 갖다 또 돈 벌 생각을 하는 자본가들의 결정이 대단하다고 해야할지. 걱정보다는 괜찮았다. 생각했던 거랑 좀 다른 영화더라. 독립된 한 편의 영화로서의 자기 완결성을 포기하면서까지 원작들의 명성과 향수를 등에 업고간다는 결정은
화씨 451 Fahrenheit 451 (1966)
By 멧가비 | 2018년 11월 28일 |
프랑수아 트뤼포가 생각한 디스토피아는 여러가지 의미로서 독특하다. 다분히 말장난에서 착안했을 'Fireman'들은 불을 끄는 대신 불을 지르는 게 업무인 사법기관 공무원들인데, 그들이 불질러 태우는 대상은 제목처럼 451도에서 발화한다는 물건, 책이다. 영화 속에는 그 어떤 "허가된" 활자가 등장하지 않는다. 주인공 몬태그가 읽는 만화에는 말풍선이 없으며, 숫제 영화 자체도 오프닝 크레딧을 생략하고 나레이션으로 스탭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읊는 지경이다. 독특하다 한 것은, (유대인들을 잡아갔던 식민지 프랑스에서의 나찌들처럼) 책이란 책은 걸리는 족족 불태워버린다는 어느 디스토피아를 그리고 있지만, 또 여느 디스토피아처럼 (빅 브라더 등의) 파시스트의 존재나 그 숭악한 국가적 분서갱유의 뚜렷한 목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