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Fellas : 빌리와 구두닦이
By 鑑賞小説 | 2012년 12월 23일 |
![Good Fellas : 빌리와 구두닦이](https://img.zoomtrend.com/2012/12/23/f0045271_50d30fccbe2fd.jpg)
출소한 김에 축하 겸 술 한잔하러 술집에 들른 정통파 이탈리안 조폭계의 왕고참이 토미 쪽에서는 별로 달갑지 않다. 소싯적에 꽤나 놀림 받으며 꿀려 지냈던 안 좋은 기억이 있었을 게다. 그래서 오랜만에 만나도 인사가 맨 마지막이고 그것도 겉치레다. 한편 이로 살짝 자존심이 상한 빌리는 그런 토미를 보자마자 리틀 토미의 리틀 구두통 및 그에 걸맞는 따까리 신분이 새록새록 기억날 수밖에 없다. 한데 기억이란 그 정의상 항시 낡아 있다는 게 문제다. 그때 그 시절의 구두약 묻히고 다니는 그 얼굴이 그립다는 듯이 술잔과 남들 앞에서 주둥이로 회상해 주는 것이, 토미가 올챙이였을 적에 선배 마피아가 이미 어떤 왕개구리였는지를 알려 주는 방식이다. 당연히 말싸움으로 번진다. 그러다가도 표면상 서로 어른스럽게 화해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 인턴
By u'd better | 2015년 9월 28일 |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 인턴](https://img.zoomtrend.com/2015/09/28/f0067581_5609686db42b6.jpg)
정재영은 김상경이나 유준상과는 다른 '진짜' 진상에 너무 심하게 잘 어울린다. 홍상수 영화를 보면 항상 좋아하지도 않는 소주가 마시고 싶어진다. 영화 보고 난 날은 그냥 먹던 대로 맥주를 마셨지만 오늘은 그래서 소주 대신 찬 정종을 마셨다. 김민희가 영화 보고 나서 그새 눈 쌓인 길을 홀로 걷는 와중에 상쾌한 기분을 알 것 같아서 좋았다. 인턴은 추석용 가족관람영화로 적당할 것 같아 봤고 내 기준엔 적당했지만 마구 흥미진진한 영화는 아니라서 부모님이 어떨라나 살짝 걱정했는데 좋아해서 다행이었다. 정신없이 재미있게 보는 미션임파서블 같은 영화보다 이런 영화가 더 좋댄다. 생각해 보니 당연한 일이었을 것 같기도 하고. 로버트 드니로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참 좋다.
아이리시맨 (2019) / 마틴 스콜세지
By 기겁하는 낙서공간 | 2020년 5월 20일 |
출처: IMP Awards 냉동차를 운전하며 고기를 나르던 프랭크 시런(로버트 드 니로)은 우연히 범죄조직에 큰 힘을 가지고 있던 러셀 버팔리노(조 페시)와 알게 되고, 그의 수하에서 승승장구 한다. 이권을 위해 비선에서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운송 노조 거물 지미 호파(알 파치노)의 측근이 된 프랭크는 개인적으로도 지미와 가까운 사이가 되지만, 권력과 돈을 얻는 과정에서 지미가 범죄 조직과 선을 그으러 하면서 조금씩 균열이 생긴다. 명시적으로 진상이 드러난 적은 없지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대략 아는 미국 현대사의 실종 사건을 (가장 유명한) 실종자 지미 호파와 사건의 핵심으로 엮여 있는 인물의 개인사를 연대기로 교차하며 풀어내는 이야기. 한 때 이익과 우정을 함께 하는 사이였지만 결국 비참한
암스테르담
By DID U MISS ME ? | 2022년 12월 29일 |
과거의 인연이 맞이한 무언가 석연치 않은 죽음. 그리고 이어지는 노골적인 살해와 누명. 제 1차 세게대전 참전 용사 출신인 두 명의 친구는 그렇게 도망자 아닌 도망자 신세가 된다. 도망자 아닌 도망자라는 표현이 정말 딱 맞는 게, 누명 쓰고 여차하면 감옥갈 것까진 사실인데 진짜로 죽어라 뛰어다니며 도망다니지는 않음. 그저 똑같은 참전용사 출신인 형사에게 증거 곧 가져올테니 좀만 봐달라 말하는게 전부이니 말이다. 그러니까 각종 미스테리들을 마구 늘어뜨려놓곤 있지만, 결국 영화의 정서는 오직 과거를 향해서만 흐르고 있다. 각각 의사와 변호사인 두 친구는 그 옛날 전쟁터에서 만나 우정과 의리를 다진 바 있고, 또 이 전체 미스테리의 시발점이 되어준 첫번째 희생자 역시 그 옛날 그들의 상관이었다. 세번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