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가볼만한곳 동춘당 공원의 아름다운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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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봄기운이 완연해지는 요즘. 크게 기지개를 피며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활짝 열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게 되는데요. 오랜만에 파란 하늘은 어디를 가볼까 라는 생각을 하며 이곳저곳을 찾아봅니다. 그러다 아직은 꽃이 피었다는 소식은 없지만 3월 달까지 알록달록 조명이 들어와 아름다운 밤이 펼쳐진다는 동춘당 공원소식을 듣고 느지막한 오후 오랜만에 나들이를 떠나 봅니다. 조금은 늦은 오후시간에 도착을 하니 이곳에 있는 문들은 굳게 닫혀 있었습니다. 관람시간은 오후 5시까지라 동춘당 뿐만 아니라 소대헌, 호연재 고택 모두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어 아쉽기만 합니다. 관람시간 : 8시 ~ 17시관람료 : 무료 동춘당은 효종 때 병조판서를 지낸 송준길 선생의 호를 따서 만든 별당으로, 보물 제209호로 지정된 조선 중기 건축물입니다. 송준길 선생은 이이의 학설을 따른 성리학자로 예학의 종장이 될 인물이라고 인정을 받은 분인데요. 효종이 승하하고 예기치 않은 예송문제가 발생하여 64세에 관직을 버리고 고향인 이곳으로 낙향하여 지내시다가 동춘당에서 생을 마감하셨다고 합니다. '살아 움직이는 봄과 같아라'는 뜻이 담겨져 있는 동춘당 현판은 우암 송시열이 직접 써서 걸어 둔 것이라고 합니다. 이곳에서 유일하게 들어갈 수 있었던 동춘당 고택은 인기척 없이 고요했는데요. 대전광역시 무형문화재로 등록된 동춘당 가양주 - 국화중 기능보유자 김정순 씨의 설명이 적혀 있었습니다. '동춘당 국화주'는 동춘당 송준길 종가의 가양주로 송준길 선생이 '문정공'이라는 시호를 받을 때 은진 송씨 동춘당 송준길 종가에 하사했던 궁중의 술입니다. 현재 13대 종부인 김정순씨가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안내문을 읽고 나니 입맛이 다셔지는 게 언제 기회가 되면 한번 마셔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집니다. 그리고 동춘당 공원에 함께 있는 소대헌, 호연재 고택도 정문에서만 바라보고만 왔는데요. 이곳은 동춘 선생의 둘째 손자 송병하가 거주한 곳입니다. 안쪽으로는 송병하의 아들 송요하가 건립한 소대헌이 있고요. 송요한의 아들인 송익흠이 건립한 오숙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분가를 해서 지은 집이라고 하는데 분가라고 하기엔 거리가 가깝네요. 정문 앞에는 조그마한 바위인 금암이 있었고 돌탑이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금암은 송몽인이 거문고를 연주했다고 전해지는 바위인데요. 금암의 글이라는 설과 동춘의 글이라는 두 가지 설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주변으로는 봄이 오고 있음을 알 수 있었는데요. 당장이라도 필 것 같은 목련과 조금씩 꽃망울을 터트리는 매화를 보니 봄의 설렘이 가득해 집니다. 아직 모든 매화가 다 피지 않고 한송이 한송이 피어 있는 모습! 올해 첫 만남이라는 감정에 설레임과 반가움이 두 배로 느껴집니다. 매화도 일반 매화와 청매화가 함께 어울려 한송이 한송이 피어나고 있는데요. 조만간 매화가 가득 피면 전통 한옥과 함께 정말 아름다운 풍경이 그려질 것 같습니다. 매화의 꽃말은 '고결', '충실', '인내', '맑은 마음'으로 꽃말마저도 한옥과 너무 잘 어울리네요. 매화는 일찍 피어 '조매', 추운 날씨에 핀다고 '동매', 눈 속에 핀다고 '설중매'라고 불렸다고 합니다. 이렇게 추운 날씨에도 굳은 기개로 피는 모습과 은은하게 배어나는 향기 때문에 예로부터 선비들의 꽃으로 불릴 정도로 선비들이 무척 좋아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쩌면 한옥과도 참 잘 어울리는 꽃으로 보이는 듯 합니다. 특히 검은 기와와 함께 담으면 멋진 풍경화가 되기도 합니다. 하늘하늘 벌써 활짝 피어 있어 예쁜 모습으로 저에게 포즈를 취해 주네요. 처음 만난 매화에 심취해 사진을 담다 보니 어느새 하늘은 황금빛으로 물들고 있었습니다. 미세먼지로 뿌옇던 하늘이 오랜만에 파란 하늘이라 좋았는데요. 이렇게 붉은 노을까지 보게 되니 감동의 물결이 밀려옵니다. 점점 나지막이 내려오는 햇살이 산산이 부셔져 온통 세상이 황금빛으로 물들여져 황금빛 매화를 선물해 줍니다. 황금빛 황혼은 금세 끝이 나고 점점 어둠이 깔렸습니다. 하나 둘 조명이 켜지며 주변의 풍경이 또 다른 모습으로 변신했습니다. 동춘당에도 경관조명이 들어오는데요. 안을 들어갈 수 가 없어서 아쉽기만 하네요. 담장에는 다른 지역의 서원과 향교처럼 전체적인 조명이 아닌 스포트라이트로 부분적인 곳만 밝혀주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어두워지면 켜지는 동춘당의 조명과는 달리 예쁘게 꾸며 놓은 경관조명은 오후 7시쯤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조그마한 연못 위로 별들이 걸려 있는 다리와 그 뒤로 알록달록한 조명들은 크리스마스 연말연시의 모습을 연상케 하며 이곳을 아름답게 비추고 있었습니다. 손 하트의 조명은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 포토존이 됐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예쁘다'를 연신 외치며 이곳 동춘당 공원의 밤을 즐겼습니다. 연못에 비춰진 모습은 환상적인 반영으로 두 개의 조명 효과를 보고 있었는데요. 달까지 함께 넣고 싶었는데 하늘에 달은 무엇이 그렇게 부끄러운지 구름 뒤에 숨어서 나오질 않았네요. 고즈넉함과 화려함, 과거와 현재가 함께 머무르는 이색적인 공간으로 한때는 포켓몬의 성지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았던 기억도 또 오릅니다. 저도 이곳에서 몇 마리 잡았던 기억이 있네요. 나무 나무사이에 걸린 달, 별, 하트, 새 등 아기자기한 모습은 마치 동화 속에 들어와 있는 기분도 들게 합니다. 퇴근 후 저녁식사를 마치고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이 마냥 행복한 미소를 얼굴에 가득 머금고 산책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네요. 아이들은 마냥 신이 나서 뛰어다니고 그 뒤를 천천히 걷는 엄마, 아빠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작은 행복이 무엇인지 알 수 있던 순간이었습니다. 별들이 가득한 다리는 꿈속으로 건너가는 다리일 것 같은 로맨틱한 분위기를 풍겼는데요. 데이트하는 연인들이 많이 머무르며 좋은 추억을 담고 있는 모습들을 볼 수 있습니다. 반짝 반짝 작은 별~ 아름답게 비치네~ 라는 노래가 저절로 흥얼거리게 하는 동춘당 공원의 아름다운 밤이었습니다. 우리에게 소중한 문화재인 동춘당과 고택들이 있고 예쁜 조명들로 아름다운 밤까지 선사해 주는 대전 동춘당 공원. 따뜻해지는 봄 날씨에 저녁에도 산책하기 너무 좋은 곳입니다. 3월 달까지 조명은 계속 켜진다고 하니 예쁜 봄꽃과 함께 아름다운 밤을 즐겨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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