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빗방울과 바다의 윤무: 태민의 'Drip Drop'
By 들숨과 날숨 | 2016년 4월 5일 |
웹진 아이돌로지에 태민의 '드립드롭Drip Drop' 퍼포먼스에 관한 평론을 기고하였습니다. 빗줄기가 바다에 떨어지기 시작한다. 빗방울은 수면에 파문을 일으킨다. 외부에서 닥쳐온 이질적인 침입자처럼, 수면의 평온을 어지럽힌다. 수면은 흔들리고 일렁이면서 불안해진다. 그러나 이내 또 다른 빗방울이, 그리고 또 다른 빗방울이, 떨어지고 떨어지면서 끊임없이 이어지면, 이내 파문은 반복적이고 규칙적인 리듬이 된다. 빗방울은 바닷물에 뒤섞여 더 이상 분간할 수 없는 하나의 물이 되고, 그 과정은 끝없이 되풀이된다… 흔들리고 일렁이는 불안감은 오히려 새로운 평온이 되고, 완전한 일체감이 되고, 황홀한 음악이 된다. 바로 그 음악이 ‘Drip Drop’이다. 전문을 보시려면 이쪽으로!
Press Your Number 퍼포먼스 비디오 2 단상
By 들숨과 날숨 | 2016년 2월 28일 |
햇살에 반짝이는 먼지를 잡아내는 데에 혼신의 힘을 기울인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오랜 세월 폐쇄되어 있었던 음울하고 텁텁한 먼지투성이 저택의 이미지에, 햇살이 반짝반짝 비쳐드는 오후 3시의 학원물 속 교실 같은 이미지를 겹친... 고딕풍과 순정만화풍의 조합. 민희진이 기획한 샤이니 뮤비들은 퇴폐적이거나 에로틱하거나 자극적이거나 여하간에 어두워질 수 있는 이미지를 가져와놓고는 거기서 불편한 요소들을 완전히 박멸하고 무균처리해서 평평하고 무성적인 이미지로 만들어버리는 게 매력적이었다. 아무 냄새도 안 나는 깨끗하고 안전한 세계. 그런데 그런 결벽을 더 밀어붙이다 보면은 깨끗하고 안전한 차원을 넘어서서 미친 것처럼 되어버리는 지점이 반드시 나타난다. 쾌락이 어느 순간부터 죽음 충동이 되어버린 거 같은
태민 Drip Drop
By 들숨과 날숨 | 2016년 2월 28일 |
27일 음중. 로얄블루의 드립드롭. 색채+춤+음악+가사가 완전히 어우러진다. 감각적인 쾌감이 느껴지는 완전한 형식. 여기서 태민은 스스로 튀고, 흘러내리고, 쏟아지고, 일렁이는 물 그 자체였다. 반면 26일 뮤뱅에서는 완전히 정반대 색조. 모래색, 황금색. 이쪽의 태민은 황금빛의 메마르고 뜨거운 사막이고, '너'는 그런 나를 물과 같이 흠뻑 적셔줄 것이라 말한다. 퍼포 비디오에서는 아예 사막이 배경이다. 이걸 처음 봤을 땐 당연하게도 그의 춤에 넋을 잃어서 다른 부분을 이야기할 겨를이 없었지만, 사막을 배경으로 한 이 아이러니함도 참 좋았다. 물을 소재로 한 촉촉한 노래와 춤을, 완전히 메마른 대지에서 펼친다는 것. 극단적인 불가능성을 말하고 있는 것 같아서. 불가능성이라는 것을
#167. 태민 티저
By 내 속엔 나보다 니가 더 많은걸, | 2013년 9월 30일 |
어째 느낌이 불안타 했다. 애들이 막 녹음이니 연습이니 타이틀이니 이런 얘기 하는 게 불안했어. 하반기에 나와줘!! 라고 얘기 하면서도 설마.. 싶은 마음이었는데.. 그랬는데..!!!!!! 어우 그냥 할 말 없음. 사진 보자마자 그냥 할 말을 잃었음. 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