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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9년 3월 6일 |
올해는 3.1 독립만세운동이 발발한 지 100년, 한 세기를 맞는 뜻깊은 해입니다. 3월 1일을 전후해 전국적으로 많은 기념행사가 열렸습니다만, 3.1 독립운동으로 인해 대전에 새로 지어졌던 '대전감옥소'에 대한 기록과 역사를 짚어보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어 소개합니다.
1919 대전감옥소(Archives of Daejeon Prison Since 1919) / 대전근현대사전시관 특별전시실
이번 전시는 대전근현대사전시관(구.충남도청사) 특별전시실에서 오는 6월 30일까지 열립니다.
지난 2월 28일 개막식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대전시립박물관이 운영하게 된 대전근현대사전시관(구.충남도청사)
오후 4시, 대전근현대사전시관 1층 로비 중앙계단 앞에서 전시관계자와 시민 등 50 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시가 개막됐습니다.
먼저 성악가 최영민이 '아름다운 나라'와 '우정의 노래'를 연주하고, 대전시립박물관 류용환 관장의 인사말이 이어졌습니다.
류용환 관장은, 3.1 독립만세운동과 역사를 함께 하는 대전감옥소는 도산 안창호와 몽양 여운형, 심산 김창숙 등 항일독립운동가들이 투옥돼 고초를 겪은 시설이라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더 많은 이름없는 선각자들의 희생정신과 흔적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류용환 대전시립박물관장
이어서 주요내빈 및 관계자가 전시회 테이프커팅식을 가졌고요.
<(왼쪽부터) 노원록 민중당대전시당 위원장, 백남우 '옛터를 생각하고 돌아보는 모임' 사무국장, 류용환 대전시립박물관장, 민양운 풀뿌리여성마을숲 대표, 안여종 대전문화유산울림 대표, 김정호 백제문화원장, 최지원 한밭문화마당 대표>
전시회를 기획한 고윤수 대전근현대사전시관 학예연구사가 전시된 자료를 차례차례 설명해 주었습니다.대전감옥소는 100년 전 3.1 독립만세운동으로 인해 대거 검거된 독립투사들을 수감할 공간이 부족하자, 당시 충남 대전군 중촌리(현재 대전 중구 중촌동)에 짓기 시작해, 그 해 5월에 총 면적 3만 4천 평, 구내면적 1만 4천평 규모로 준공됐는데요. 이번 전시는 대전감옥소의 기록과 흔적들을 모은 일종의 아카이브입니다.
전시실 입구의 인물은 이번에 전시된 대전감옥소 수형자 기록 중에 있는 엄창복으로, 한인애국단으로서 중국에서 국내로 잠입하다가 체포돼 서대문형무소를 거쳐 대전형무소에 수감된 독립운동가입니다. 수형기록에 따르면 죄명이 치안유지법 위반이에요. 관람객들에게 전시에 대한 설명을 하는 고윤수학예사
전시장의 첫번째 전시물은 1923년 대전감옥소가 대전형무소로 개칭한 후의 모습을 1/77로 축소한 모형과 함께, 수형자 카드에 게재된 수형자들의 얼굴을 슬라이드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1923년 개칭한 대전형무소 1/77 모형과 수형자 카드 슬라이드
그리고 지금은 훼손된 망루와 우물 등 남아있는 일부 시설과 사진, 기록 등과 함께, 대전감옥소에서 대전형무소로 개칭하면서 '사상범 감옥'으로 지정된 사실과 시설 확충 등, 1945년 해방 되기까지 연혁을 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슴이 찡한 전시물은 수감자들의 신상과 죄목 등을 적은 54명의 수형기록카드인데요.여기에는 수감자의 사진과 이름, 본적, 태어난곳, 주거, 신장, 직업, 죄명(대부분 치안유지법 위반) 뿐 아니라 촬영장소와 시간, 보존원판, 검거관서 등 총 27개 항목이 자세히 기록됐씁니다.
죄명으로는 출판법과 국가총동원법, 폭발물취체, 보안법 등이 있고, 절도와 강도살인, 주거침입절도도 있네요.
그리고 현재까지 확인된 수형기록카드의 가장 늦은 연번은 65,193번이라고 해요.
전시된 수형기록카드
대전형무소의 신축설계도를 비롯해 감방, 청사, 공장, 취사장과 목욕장, 정문, 검신실, 돈사 등 부분별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상세한 기재사항 등도 확인할 수 있도록 돋보기도 준비돼 있는데요. 건축학을 공부하는 사람한테는 아주 귀한 자료가 될 것 같아요.
대전형무소의 구조물 별로 자세한 설계를 볼 수 있다
2018년 8월 '옛 대전형무소 역사관광 자원화 조성사업' 공사중 새로 발견된 유구의 구제발굴조사 현장에 대한 자료도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이후의 취사장 명문벽돌과 작업장, 이동로, 배수로로 추정되는 곳, 창고와 담장, 그리고 시기를 정확히 알 수 없는 구상유구(도랑 형태의 구조물), 수혈(땅 속으로 파내려간 구덩이) 등을 발굴하고 있는 현장 사진 등입니다.
2018년 대전형무소터 발굴조사 기록
이곳은 현재 보존조치가 이루어졌고, 2019년 옛 대전형무소터에 대한 '종합정비계획용역'이 추진될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어떤 모습으로 재탄생 될지 자못 궁금합니다. 명문벽돌
2018년 대전형무소터에서 추가로 발굴된 유구
대전형무소에 대한 7분 47초 길이의 기록영상에는, 1950년 10월 30일~31일 대전형무소의 미군 25사단 기지에서 민간인과 북한인민군 포로들이 수용되는 장면, 포로들을 심문하는 미군, 사복을 입은 민간인들을 몸수색하는 장면, 형무소 내 감방을 순찰하는 군인 모습 등이 담겨 있습니다.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원의 전갑생 연구원이 발굴해 지난 2018년 8월 공개한 영상이라고 해요.1950년 대전형무소 기록영상 상영코너
이번 전시는 역사를 기념하는 가장 현명한 방식은 '기록'이라는 믿음에서 기획됐습니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개발로 인해 사라진 많은 역사적 장소들을 반면교사로 삼아 '기록은 개발의 전제이며 보존의 기본'임을 알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담겨있습니다.
3.1 독립만세운동 10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에, 독립운동가들이 고초를 겪었던 옛 대전감옥소의 자료들을 보며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내놓았던 선조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에 감사하는 시간을 가져 보시기 바랍니다.
3.1운동 100주년 기념 대전근현대사전시관 특별전 <1919 대전감옥소>
전시일시 : 2019. 3. 1 - 6. 30 (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시간 : 10:00 -17:00
전시장소 : 대전시립박물관 대전근현대사전시관 제2,3기획전시실
관람료 : 무 료
2019 대전광역시 소셜미디어기자 조강숙 By
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8년 10월 26일 |
대전 도시마케팅 중장기 마스터플랜 수립 연구용역 사업의 일환으로 '시민계획단 회의'가 10월 23일(화) 오후 2시부터 구충남도청사 2층 회의실에서 열렸습니다. 저도 시민계획단으로 참여했서요
이번 행사는 대전광역시와 충남대학교 산학협력단에서 '대전도시마케팅 중장기 마스터플랜 수립 연구용역'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전문가가 아닌 일반시민의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했습니다.
강병수 충남대학교교수
회의 시작에 앞서 이번 연구를 총괄하고 있는 충남대학교 강병수교수가,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는 마스터플랜에 대해소개했는데요. 전문지식이나 선입견 등을 배제한 일반시민의 생각을 알아보고자 하는 이번 회의의 취지를 간략히 설명했습니다.
총 423개 대전 도시브랜드 자산을 생태(자연, 인공), 문화(역사, 현대), 여가(음식/쇼핑, 축제), 관광(교육, 연구개발) 등 상위 4개, 하위 8개 카테고리로 분류해 가중치 평가를 하는 것입니다.
평가에 앞서 서울대학교 김태형교수가 '대전 도시브랜드 조사현황'에 대해 발표를 했습니다.
김태형 서울대학교 교수
대전의 지역이미지로는 ①과학도시 ②교통도시 ③행정도시의 순으로 나타났으나, 과학도시 이미지에 대해서는 '과학'을 핵심주제로 삼고 있는 타지역들이 대거 생겨남으로써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내렸어요.
또 교통도시 이미지에 있어서는 '스쳐지나가는 곳이 아닌' 체류형 컨텐츠 확보가 필요하며, 행정도시 이미지에 있어서는 인근 세종시 때문에 앞으로 더욱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따라서 대전시의 지역 이미지은 멀티 브랜드 전략에 적합한 맞춤형 접근방식이 요구된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대전시 도시브랜드 조사현황(김태형교수)
이어서 시민계획단은 8개 카테고리별로 각각 7명씩 나누어 해당 카테고리의 도시브랜드자산으로 선정된 곳들에 대해 분과장의 설명을 들었습니다. 저는 인공생태 분과로 배치됐어요.
8개 분과별 대전시의 도시브랜드 자산으로 선정된 것은 모두 423개로, 그 중 지도화 가능한 유형자산은 395개입니다.
제가 속한 인공생태 카테고리의 자산은 오월드와 대청호자연생태관, 우정어린이공원 등 51개였는데요. 시민계획단은 각각의 자산에 대해 자신이 생각하는 인지도와 중요도를 단계별로 표시를 했습니다.
대전시 인공생태 자산으로 선정된 51개 중 일부
저는 대전에서 나고 자라지는 않았지만, 30년 가까이 대전에서 살고 있고, 또 10여 년 전부터는 대전의 문화예술 현장이나 각종 행사, 가볼만한 곳을 소개하는 글을 쓰고 있다 보니 대전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요. 목록을 보니 아는 곳이 반 정도 밖에 되지 않고, 실제로 가본 곳은 더욱 적어서 놀랐습니다.
항목별 평가표를 작성한 시민계획단은 각 부문별 도시브랜드 자산 중에 가장 좋은 자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개선해야 할 사항은 무엇인지, 그리고 기타 대전의 브랜드가치를 높이는 데 필요한 의견을 주고 받았습니다.
그리고 토의에서 나온 의견을 분과별로 발표를 했는데요.
대전 둘레산이라든가 뿌리공원, 연구단지, 대학들, 축제, 음식 등 주제를 정해놓고 깊이 생각을 해보니, 좋은점도 아쉬운 점도, 개선방안 등도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공통적으로 나온 의견은, 대전에 좋은 자산이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홍보가 부족한 점, 대전만의 스토리가 부족한 점, 젊은이가 정착할 수 있는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점 등이었습니다.
8개 분과별 토의내용 발표
'대전 도시마케팅 중장기 마스터플랜 수립 연구용역'의 연구책임을 맡고 있는 양광식교수(순천향대)는, 시민계획단 회의를 마치면서, 대전 도시마케팅의 비전은 '시민이 먼저'라는 것이라며, 이번 시간에 개진된 의견들을 연구에 적극 반영해 좋은 결과를 도출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양광식교수(순천향대학교)
저는 이 시간을 통해 대전의 도시브랜드를 발굴하고 개선해 도시마케팅에 활용하는 데 작은 힘을 보탰다는 뿌듯함을 안고 돌아왔는데요. 또 새롭게 알게 된 곳곳의 대전브랜드 자산을 찾아보고 홍보를 할 생각입니다.
2018 대전광역시 소셜미디어기자 조강숙 zoomtr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