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재를 망각하는 시간, 줄탁동시. 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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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재를 망각하는 시간, 줄탁동시. 버닝
찌는 듯한 도심의 여름 한복판, 트럭 뒤로 담배 연기가 일렁인다. 148분에 이르는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을 시작하는 건 일렁이다 아련하게 사라지는 담배 연기다. 화물 배달 일을 하며 생계를 꾸려가는 종수는 알 수 없는 세상을 산다. 아빠는 공무 집행 방해죄로 재판을 기다리고 있고, 남편의 폭력을 못이겨 집을 떠난 엄마는 무소식이며, 쓰고있는 소설은 좀처럼 나아가지 못한다. 현실의 부조리가 그저 수수께끼로 남아있는 상태. 출구 없는 청춘의 일상을 예상하지만 영화는 일찌감치 방향을 튼다. 트럭 너머 사라지는 담배 연기는 새 한 무리가 날개짓을 하며 보이는 세계, 아지랑이가 그려내는 여기가 아닌 어딘가의 세계를 응시하고, 영화는 그 수수께기 너머의 세상을 바라보는 종수의 얼굴로 진행된다. 85. 아마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