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지연]
By 소근소근 노트 | 2014년 4월 21일 |
아마도 영문제목이 fatal love 였나 그런 듯. 러브 코미디인가 했더니 진지 돋는 치정극. 무려 1988년 작으로, 극중에서 장국영이 61년생의 20대 청춘으로 나온다. 직업은 포토그래퍼인 듯. 잘 나가는 광고사진 작가인데, 예쁜 여자한테 한눈에 홀려서 인생 말아먹는 이야기. 당시에는 흔했던 비극적 서사. 밑도 끝도 없는 목숨을 건 사랑 이야기. (아래부터 스포 만땅) 종초홍이 얼마나 이뻤나, 지금도 감탄. 비디오급 화질이라 그 미모가 다 안 사는 게 안타깝고. 장국영의 익숙한 쳐진 어깨가 반갑네. 백만장자이자 조폭한테 잘못 걸려서 인생이 몇년 동안이나 꿀꿀한데, 어리고 잘 나가는 장국영이랑 우연히 만나서 키스로 꼬심. 역시 젊고 순진한 남자한테는 바디체크로 어필해
차이니즈 조디악 : JC와 그의 개떼들
By 鑑賞小説 | 2013년 3월 11일 |
2004년도였던가. BIFF 참석차 내한하여 어느 영화관에서 무대 인사 비슷한 것을 하는 홍금보의 모습을 우연찮게 티븨로 보다가 군데군데 비어 있는 그곳 객석이 눈에 띄는 바람에 심히 씁쓸한 마음을 금치 못한 바 있다. 그리 많지도 않던 빈 자리가 어찌나 많아 보이던지... 아무리 왕년이라 할지라도 아시아의 수퍼뚱보스타에 대한 예우가 이래서 될 일인가 싶었다. 조사 자료 쪼가리를 한 뭉텅이나 가지고, 참고 자료 없이 낯짝만 보고 무릎이 닿기도 전에 모든 것을 꿰뚤어 본다고 호언하는 방송, 이번 성룡 편을 시청할 때도, 돌팔이 무당과 그의 아이들이 어떻게 실례를 범하지 않고, 월드 아닌, 이 아시아의 수퍼홍콩스타를 어이 제대로 예우해 줄까 조마조마하면서 본 감이 없지 않다. 한데 요 「십이생
쿵푸 허슬, 2004
By DID U MISS ME ? | 2020년 8월 18일 |
주성치의 가장 세련된 걸작-, 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오프닝 장면만 놓고보면 그냥 고전적인 홍콩 느와르처럼 느껴진다. 능력 없고 매수된 경찰, 갱스터들의 잔혹한 처형 방식, 남자고 여자고 가릴 것 없이 마구 죽이는 잔인함. 여기에 <대부> 이후로 이 장르의 전통이 된 ‘살해 이후의 교차편집’ 모멘트까지. 그러나 주성치는 여기에 잔혹한 도끼파 단원들이 추는 우스꽝스러운 댄스 장면을 넣음으로써 기어코 자기 색을 드러내고야 만다. <소림축구>가 스포츠 영화의 구성에 무협 장르의 고명을 두르고 주성치식 코미디를 양념삼는 것으로 마무리한 영화였다면, <쿵푸 허슬>의 레시피는 <소림축구>의 스포츠 영화적 구성 대신 갱스터 느와르 장르를 집어넣었을 뿐인 것이다. 일종의
유아원 (幼兒怨.2018)
By 뿌리의 이글루스 | 2019년 7월 9일 |
2018년에 ‘엽위영’ 감독이 만든 홍콩산 호러 영화. 영제는 ‘The Cursed’다. 원제인 ‘유아원’은 어릴 ‘유’, 아이 ‘아’, 원망할 ‘원’자의 조합으로 어린 아이의 원한이란 뜻이 있다. 내용은 홍콩에서 어려서 부모를 잃고 고아원에서 자라 성인이 된 뒤, 외과의사가 된 ‘장자얼’이 어느날 변호사의 편지를 받게 되어 말레이시아에 있는 친할머니가 돌아가셔서 자신 앞으로 유산과 집을 남겼고 친자매인 ‘고정심’이 기다리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고민한 끝에 절친 ‘제시카’ ‘에이미’와 함께 말레이시아에 갔다가 옛집에서의 기억을 조금씩 떠올리면서 소꿉친구 ‘소문’과 재회를 하기도 했는데. 실은 고정심이 장자얼의 쌍둥이 귀신이라서, 장자얼의 주변 인물을 참살하면서 복수하는 이야기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