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지 않아 완벽한 세상, 돈 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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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지 않아 완벽한 세상, 돈 워리

오래 전 아빠가 돌아가시고, 나는 내게 '구멍'이 생겼다고 얘기했다. 장례식장에서 눈물 한 방울 나지 않았던 만큼 '슬픔'이란 말은 너무 멀었고,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마음 맨바닥을 무어라 얘기해야 할지 몰랐다. 가슴이 뻥 뚫린 것 같다는 진부하고 바랜 말의 풍경이 설마, 내게 찾아왔다. 서울에 올라와 두 번째 여름, 10년도 더 지난 이야기다. 언젠가부터 영화를 보면, 드라마나 TV를 보면 빠져버리는 '구멍'이 있다. 사람 허리 정도 되는 높이에서 바라보는, 어느 중간 즈음의 풍경. 세상의 많은 일은 시간이 흘러봐야 알게된다는 걸, 시간이 하염없이 흘러버린 지금에야 알 것 같은 나는, 수 십일간 눈을 뜨고 바라봤던 그곳이 나의 구멍이었음을 이제야 느낀다 .구스 반 산트의, 왜인지 가장 그 답지 않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