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2005
By DID U MISS ME ? | 2019년 11월 26일 |
뭘하고 싶었던 건지는 알겠다. 태국과 러시아 등의 해외 로케이션을 넘나들며 장동건과 이정재라는 자타공인 미남 배우 둘을 박아놓고 국제 정세 속 한반도에 닥친 테러 위기를 그려내는 액션 블록버스터. 캐릭터들과 그 사이 구도도 뭔지 알겠음. 장동건이 연기한 씬이라는 캐릭터는 참 멋질 수 밖에 없는 캐릭터지. 인정사정 봐주지 않는 해적들의 대장인데, 여기에 잃고 떠나온 가족들에 대한 연민도 느껴지고 부하들을 대하는 태도에서 의리와 리더십도 엿보이는 그야말로 간지 복수귀 캐릭터. 게다가 얼굴이 장동건. 이건 뭐 멋지지 않을 수가 없잖아. 여기에 이정재가 연기한 강세종도 대립각을 세우는 캐릭터로서 무엇을 추구했는지는 알겠다. 알겠다는 거다... 기본 구성은 나쁘지 않았다는 거다... 근데 대체 어떻게 이 영화를
광해 - 왕이 된 남자, 2012, 한국.
By 미성숙 카부토의 보금자리 | 2013년 3월 2일 |
영화의 매력은 처음부터 마지막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본 작품의 매력은 이병헌의 캐스팅 같다. 그래서인지 본 작품의 진정한 재미는, 역할 바꾸기로 혼돈 속에 빠진 화선과 허균의 모습을 보는 것이 아니었을까! 여담이지만, 여색에 빠져 있던 광해군을 비루한 화선이 연기했었다면, 허균을 당혹하게 만드는 기행을 후궁이나 상궁들의 치마 폭에서 벌였어야 하지 않았을까!
사운드 오브 메탈
By DID U MISS ME ? | 2020년 12월 19일 |
청력을 잃어가는 주인공 이야기인 건 알았는데, 그래도 제목이 '메탈의 소리'이니 본질적으로는 음악 영화일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강렬한 메탈 사운드는 영화의 오프닝에만 존재할 뿐,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혼란스러워하는 주인공의 모습만을 담는다. 음악 영화라기 보다는 장애인 영화. 사운드 오브 스포! 음악이 생업이자 곧 꿈인 인물이었다는 점에서, 다른 보통의 사람들에 비해 청력을 잃는 데미지가 더 큰 건 사실일 것이다. 그러나 영화는 그것에만 집착하지 않는다. 예컨대 비슷하게 청각 장애를 앓았던 베토벤과 비스무리한 이야기를 뽑아낼 수 있었음에도, 결국 영화가 집중하는 건 평소 당연하게만 생각했던 한 '감각'을 잃어버린 남자의 모습이다. 고요만을 듣는 귀로 음악에 매달리거나 하는 등의 장면은 거
제시 아이젠버그 曰, "렉스 루터 다시 하고 싶다!"
By 오늘 난 뭐했나...... | 2020년 5월 18일 |
개인적으로 제시 아이젠버그라는 배우는 좀 미묘하긴 합니다. 사실 이 영화 이전에 정말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긴 했습니다. 소셜 네트워크에서도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좀비랜드 시리즈에서도 없으면 아쉬운 자리를 제대로 만들어냈죠. 게다가 카페 소사이어티에서는 진중한 연기 역시 의외로 잘 가져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말입니다. 유일하게 아쉬운 점이라면, 새 렉스 루터의 모태가 되는 배트맨 대 슈퍼맨 이었죠. 그런데 최근 인터뷰에서 "다시 맡기를 원한다"며, "선역보다 악역이 더 화려해 보이고, 히어로는 항상 살아남지만, 악역은 재미있는 대사를 가지고 있다"고 했더군요. 유일한 문제는, IT 기업가로 변모하면서, 제시 아이젠버그가 해석을 좀 이상하게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