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동네 페어팩스 카운티의 센터빌에 위치한 엘레노어 C 로렌스 공원(Ellanor C. Lawrence Park)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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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동네 페어팩스 카운티의 센터빌에 위치한 엘레노어 C 로렌스 공원(Ellanor C. Lawrence Park) 산책
작년에 집에서 5분 거리에 새로 커다란 한인마켓도 생기기는 했지만, 그래도 아직 미장원 등은 없어서 이발을 하려면 아랫동네로 가야한다. 버지니아 최대의 신흥 한인타운인 센터빌(Centreville)에 모처럼 혼자 내려가, 종씨(宗氏)가 운영하는 카센터에서 자동차 정기검사도 받고 머리도 짧게 깍은 후에 시간이 좀 남아서, 그 북쪽에 고속도로를 품고 길게 만들어진 공원인 페어팩스 카운티의 엘레노어 C 로렌스 파크(Ellanor C. Lawrence Park)를 잠깐 들렀다. 공원 남쪽 입구의 도로변 주차장에 차를 세웠는데, 챙이 넓은 하얀 모자를 맞춰 쓴 꼬마 3명이 보호자를 따라 산책을 하는 모습이 귀여웠다. 지난 늦가을에 아내와 함께 방문했을 때는 못 본것 같은 연꽃이 넓은 연못을 가득 덮고 있었다. 연못을 가로지르는 도보다리를 건너서 공원 가운데쯤에 위치한 비지터센터까지 걸어가보기로 한다. 연못을 만드는 빅록키런(Big Rocky Run)을 건너서 트레일은 숲속으로 이어지는데, 이 개울은 계속 남쪽으로 흘러서 3년전에 예쁜 마을과 함께 소개했던 오코콴 강(Occoquan River)으로 합류해 체사피크 만으로 흐른다. 공원지도를 자세히 보면 왕복 6차선의 고속도로인 설리로드(Sully Rd)가 남북으로 관통하고 그 왼편에는 야구장과 축구장 등의 스포츠 시설이 만들어져 있다. 그리고 옛날 길인 월니로드(Walney Rd)를 기준으로 서쪽과 공원의 남쪽은 센터빌에 속하고, 도로의 동쪽 및 공원의 북쪽은 챈틀리(Chantilly, 섄틸리)이다. 녹색으로 표시된 공원의 면적은 640에이커로 직전에 소개했던 우리 동네 클로드무어 공원(Claude Moore Park)의 두 배에 가까운 넓이다. 표지판을 보고 '직진'에 가까운 왼쪽 길로 조금 걸어갔지만, 비지터센터는 오른쪽인 것을 알고 다시 돌아 나왔다. 아무래도 저 표지판을 만든 사람은 숲속 트레일을 많이 해보지 않은 분인 듯...^^ 아주 잘 관리해 놓은 월니 비지터센터(Walney Visitor Center)로, 너머에는 넓은 주차장도 만들어져 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박제와 함께 다양한 살아있는 동물들도 전시되어 있고, 안내 직원도 상주하는 제대로 된 비지터센터였다. 동부로 이사와 트레일을 하다가 몇 번 마주친 적이 있는 거북이도 있고, 이 종류보다 훨씬 큰 다른 거북이도 별도의 수조에 있었다. 그리고 정말로 숲속에서는 마주치고 싶지 않은 커다란 뱀... 이 정도 굵기는 아니지만, 조금 작은 뱀을 동네 트레일에서 본 적도 물론 있다. 옆으로는 이 지역의 남북전쟁 당시 역사와 함께 젖소들을 키우던 농장이었던 것에 대한 설명이 있고, 여름방학을 맞아서 무슨 활동에 참가한 듯한 아이들도 있었다. 건물 벽난로 위에는 마지막으로 이 땅을 1935년부터 소유했던 로렌스 부부의 초상화가 걸려있는데, 남편 David Lawrence는 당시 유명한 작가 겸 저널리스트로 지금도 전세계 대학순위 등을 매기는 것으로 유명한 잡지인 잡지를 창간한 인물이란다. 비지터센터 주변으로 옛날 농장의 모습 등을 복원해놓았지만, 꼼꼼히 둘러보기에는 날씨가 너무 무더웠기 때문에, 바로 주차한 곳으로 다시 돌아가서 근처에 있는 방앗간 건물만 잠깐 둘러보기로 했다. 로렌스 부부가 1944년에 추가로 사들인 카벨스밀(Cabell's Mill)의 현재 모습으로, 이 개울가에는 1746년부터 방앗간이 만들어졌던 기록이 남아있단다. 하지만 20세기초부터 이미 더 이상 방앗간으로 사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난 가을 락크릭 공원에서 봤던 물레방아 등은 남아있지가 않았다. 로렌스 부부의 말년 모습으로 1969년에 아내가 먼저 사망하자, 둘이 생전에 이미 약속한데로 남편은 이 모든 땅을 1971년 페어팩스 카운티에 기증을 했고, 건물과 시설을 보수한 후인 1982년에 공식적으로 아내의 이름을 따서 엘레노어 C 로렌스 공원(Ellanor C. Lawrence Park)이 된 것이다. 지금은 공원관리소로 사용된다는 바로 옆에 있는 미들게이트 농장(Middlegate Farm)의 이 집이 부부의 숙소 겸 사교장으로 사용되었는데, 여기서 열린 파티에 당시 루즈벨트 대통령 부부가 참석을 하기도 했단다! (네바다 주 사막을 가로지르는 '미국에서 가장 외로운 도로'를 달리다 만났던 '미들게이트'의 모습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걸어 나오면서 공원간판 사진 하나 찍어주고, 저 멀리 도로변에 세워둔 차로 가서, 퇴근하는 사모님 픽업을 하러 출발했다. 위에 언급했던 우리 동네 공원과 여기를 보면 정말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아니 이름만 남기는 것 같은데... 위기주부도 지극히 물욕(物慾)이 없는 편에 속하기에 아내 이름의 공원 하나 정도는 만들어 주고 싶지만, 사소한 문제는 공원부지로 기증할 땅이 없다는 사실이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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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폭풍으로 10년만의 최대 폭설과 한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트랙(Amtrak) 기차로 2박3일 뉴욕 여행
정확히 일주일 전인 1월 25일 일요일을 전후로 미국 북동부 지역에 눈폭풍이 몰아쳐서, 버지니아 북부인 우리 동네에도 공식적으로 8.3인치(21cm)의 눈이 내렸고, 이는 '스노우질라(Snowzilla)'란 별명의 역대급 블리자드로 30인치 이상이 쌓였었다는 2016년 이후로 최대 적설량이었단다. 그리고는 낮기온이 영상으로 전혀 올라가지 않는 북극 한파가 지금까지 계속되어서 쌓인 눈들은 모두 그대로 얼어붙었지만, 우리 부부는 이 와중에도 씩씩하게 목요일부터 2박3일로 딸을 만나러 뉴욕 여행을 다녀왔다. 아내가 선견지명으로 미리 예약해놓았던 기차를 타고 말이다! 토요일 오후에 퇴근해서 AWD가 아닌 위기주부의 차에 미리 스노우체인을 해서 차고에 집어 넣은 모습이다. 이 모습을 다시 보니 옛날 추억이 떠올라서 아래의 옛날 사진을 가져와봤다. 같은 자동차에 같은 스노우체인을 감은 16년전 모습으로 휠도 체인도 모두 반짝반짝~^^ (여기를 클릭해 당시 여행기를 보실 수 있음) 새벽 4시에 이미 제설차가 한 번 지나간 도로까지 집앞 진입로(driveway)의 눈을 다 치우고 돌아섰는데, 그 사이에 다시 발자국이 깊게 찍힐 만큼 또 눈이 쌓였다. 그리고는 녹슨 스노우체인만 믿고 꿋꿋하게 사모님 회사로 출발을 했는데, 편도 4차선의 고속도로가 이렇게 완전히 하얗게 덮인 것은 정말 처음 봤다! (이 날 하루종일 덜레스 공항의 대부분 항공편은 결항) 아내를 내려주고 다시 집으로 돌아올 때는 눈이 많이 내렸는데, 우리집 직전의 샛길 이름을 자세히 보면 '스노우힐(Snow Hill)'이다. (오후에 퇴근하는 아내를 픽업해서 다시 올 때는 정말 체인을 하고도 계속 미끄러져서 하마터면 차를 버리고 걸어가야할 뻔 했음) 아침에 돌아와서 바로 눈을 다시 치워야 했고, 낮 12시에 또 눈을 치우려고 나와보니 차량 앞에 블레이드를 장착하고 동네의 눈을 치우는 제설차(plow truck)도 눈이 너무 많이 쌓여서 버벅대고 있었다. 사실 낮부터는 눈이 아니라 단단한 얼음 알갱이가 하늘에서 떨어져서 바로 꾹꾹 눌리며 얼었기 때문에, 만약에 푹신한 눈으로 계속 내렸다면 이번에 적설량이 1피트(30cm)는 쉽게 넘어 갔을거다. 이렇게 세번째로 눈을 치우고 난 다음에야 낮잠을 조금 잘 수 있었고, 오후에 픽업을 나가기 전에 또 치워야 했다. 저녁을 먹고나서 깜깜해진 다음에야 눈이 그친 후에 마지막으로 또 치웠으니까, 이 날 총 5번이나 드라이브웨이를 눈삽으로 치우는 기록을 세웠다. 그리고는 월/화/수요일 3일은 부부가 모두 빙판길을 헤치고 출근을 해서 일했고, 쉬는 날에 맞춰서 함께 휴가를 미리 신청해놓았던 목요일 아침에 배낭 하나만 달랑 챙겨서 기차역으로 가는 전철을 타러 걸어가고 있다. 미국독립 250주년을 기념해 빨강/파랑/하양 조명을 켜놓은 이 통로는 덜레스 국제공항 전철역으로 이어지는데, 지금 좌우 벽에는 허블과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으로 찍은 사진들을 전시해 놓았다. 공항 터미널도 똑같은 적청백(赤靑白)의 조명을 밝힌 것을 알 수 있고, 해 뜨기 전의 이른 시각이라서 검푸른 하늘과 붉은 여명 및 선로의 하얀 눈도 마치 일부러 맞춘 느낌이다. 여기서 실버라인을 타고 DC의 메트로센터 환승역에서 레드라인으로 갈아 타서 기차역까지는 1시간 정도가 걸렸다. 정문 위의 유리창으로 미국 의사당 돔이 보이는 유니언 스테이션(Union Station)에 대해서는 여기를 클릭해서 상세한 설명의 방문기를 보실 수 있고, 우리 부부는 미국생활 19년차에 처음으로 이용하는 전미여객철도공사(National Railroad Passenger Corporation), 즉 암트랙(Amtrak) 기차를 타기 위해 대합실로 향했다. 출도착 현황판 제일 위에 우리가 몇 달전에 미리 예매해놓은, 해군 조선소로 유명한 버지니아 뉴포트뉴스(Newport News)에서 출발해 DC와 뉴욕을 거쳐 메사추세츠 보스턴(Boston)까지 가는 Northeast Regional 86번 열차가 정시 출발로 표시되어 있다. (그 다음 뉴욕행 두 편은 취소!) 미동부로 이사를 온 직후에 DC에서 보스턴까지 자동차로 운전하는 것에 대해 글을 올린 적이 있는데, 그래서 이번에는 그에 해당하는 철도노선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은 의무감이 든다. 북동부 회랑(Northeast Corridor, NEC)이라 불리는 DC에서 보스턴까지의 457마일(735km) 철도를 중심축으로 하는 표시된 구역은 하루 2,200대 이상의 열차가 운행되어 미국에서 가장 붐비는 여객 철도 노선이며, 미국의 고속철도에 해당하는 최고속도 약 250km/h의 아셀라(Acela)가 유일하게 운영되는 구간이기도 하단다. 출발 15분 정도를 남겨두고 탑승구가 게이트K라 떠서 와보니 제법 많은 사람들이 이미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기차표는 미리 예매할 수록 싼 가격에 살 수 있는 시스템이라서 이번에는 자동차 기름값에 왕복 통행료를 합친 비용보다 훨씬 저렴하게 두 명이 뉴욕을 다녀올 수 있었다. 특이한 점은 기차표에 객차 번호나 좌석이 전혀 지정되어 있지 않아서 아무데나 빈 자리에 앉아서 가는 방식이었고, 덩치 큰 백인들을 고려했는지 한국의 무궁화급 완행임에도 불구하고 의자는 KTX 특실보다도 더 컸던 것 같다. 워싱턴DC에서 뉴욕까지의 세부 노선도에 표시된 대부분의 중간역에 정차를 해서 15번 정도 멈췄음에도 3시간반 정도만에 맨하탄 중심부의 펜 스테이션(Penn Station)에 도착을 했다. 도중에 잠깐 위치 앱으로 속도를 확인해보니 시속 125마일(약 200km)로 달리기도 해서 깜짝 놀랐었다! NBA 뉴욕 닉스 농구팀이 홈으로 사용하는 매디슨스퀘어가든(Madison Square Garden, MSG) 경기장 지하의 펜 스테이션에 도착해서 7번가쪽으로 나와보니 오른편 가까이에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과 중앙에 서밋 전망대로 유명한 원밴더빌트 빌딩이 보여서 맨하탄에 도착했음을 실감했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집에서 차를 몰고 출발해 정확히 여기까지 도착하는 것과 비교한다면 기차가 1시간반 정도 더 걸리기는 했지만, 운전을 안 해도 되고 맨하탄에서 주차할 걱정을 안 해도 되는 등의 장점이 아주 컸다. 그리고는 북쪽으로 7번가를 따라 걸어서 제설하고 남은 눈덩어리들이 꽁꽁 얼어서 쌓여있는 한겨울의 타임스퀘어를 지나 점심을 예약한 식당을 찾아가는 것으로 말 그대로 '엄동설한(嚴冬雪寒)' 2박3일 뉴욕시 여행을 시작했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쉐난도어 국립공원에서 새해 일출을 보고 국립 아시아 미술관에서 열린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을 관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말이 'Happy New Year'보다 더 많이 들리던 곳에서 새해 일출을 봤다~ 전날 밤에 갈까말까 했었던 한국교회의 송구영신 예배에 참석했다면 한국말 인사를 당연히 많이 받았겠지만, 그냥 버지니아 주의 높은 산속 도로변에서 그런 상황이 벌어진다는 것이 참 재미있었다. 옛날 LA의 그리피스 천문대에서 가족이 일출을 볼 때도 한국분들이 많아서 느낀 적이 있지만, 정말로 미국 어디를 가나 산을 좋아하고 해 뜨는 모습 구경을 좋아하는 민족성은 바뀌지 않는 듯 하다. 2026년 1월 1일 새벽에 집에서 1시간반을 운전해 찾아온 이 곳은 쉐난도어 국립공원의 벅할로우 전망대(Buck Hollow Overlook)이다. 운전해 오면서 차가 몇 대나 먼저 와있을까 맞추기를 했는데, 일출 약 15분전에 도착한 우리가 거의 10대 째로 새해 첫날부터 아내가 내기에서 이겨 남편 돈을 많이 땄다.^^ 산맥의 능선을 따라 공원을 종주하는 스카이라인 드라이브(Skyline Drive)에는 이런 도로변 주차장이 수십개가 있지만, 일출을 보기 위해서는 전망이 동쪽을 향하고 시선을 가리는게 없어야 하기에 미리 조사해보고 여기를 콕 찍어 찾아온 것이다. (구글맵으로 위치를 보시려면 클릭) 신년맞이 컵라면 먹방을 찍으시는 분의 일행이 단체로 타고 오신 밴을 비롯해서 주차된 차량의 절반 이상이 한국분들이 몰고 온 것이었다. 바로 옆의 다른 한국분들과 새해 인사를 나누고 사진을 찍어드리고 나서, 우리 부부의 2026년 첫 커플 사진도 부탁해서 찍었다. 사실 이 때가 예정된 일출 시각인 7시 30분이었지만, 동쪽 멀리는 구름이 짙게 깔려 있어서 하늘은 밝아졌지만 해를 볼 수는 없었다. 하필이면 정확히 해가 올라오는 위치에만 구름이 더 두껍게 있어서, 첫 해를 보려면 제법 더 기다려야겠다고 생각을 하는 순간에... 지평선 위의 구름 사이로 모습을 드러내는 동그란 태양을 마주할 수 있었다! 위기주부가 미동부에 사니까 바닷가 일출을 기대하신 분이 혹시 계실까봐 알려드리면, 워싱턴DC 지역이 의외로 내륙이라서 제대로 된 바다 일출을 볼 수 있는 동쪽의 메릴랜드 오션시티(Ocean City)나 남쪽의 버지니아비치(Virginia Beach)까지 가려면 3~4시간을 운전해야 한다. 그렇게 쉐난도어 국립공원에서 신년 해맞이를 '공짜로' 잘 마치고 (새벽에는 게이트에서 입장료를 받는 직원이 없음), 대부분의 다른 차들은 남쪽의 비지터센터 방향으로 빠졌지만 우리는 바로 왔던 길을 정확히 되돌아 집으로 와서는 함께 떡국을 끓여서 조금 늦은 아침으로 먹었다. 그리고는 내친김에 지난 달에 추위로 계획을 변경해서 못 갔던 전시회를 보기 위해서 전철을 타고 워싱턴DC로 향했다. 내셔널몰에 위치한 국립 아시아 미술관의 Korean Treasures: Collected, Cherished, Shared 특별전은 한국의 국립중앙박물관, 현대미술관, 리움미술관 등에 나누어 소장된 흔히 '이건희 컬렉션'으로 부르는 330점의 기증품을 삼성 그룹의 후원으로 첫번째 해외 전시를 하는 것이란다. 입구로 들어가면 처음 정면으로 마주하는 란 병풍으로 여기 전시회의 주제를 상징하는 작품이다. 그런데 이 박물관에도 미국 국립공원의 쥬니어레인저같은 프로그램이 있는지, 한 소녀가 그림을 보면서 열심히 소책자의 빈 칸을 채우고 있는 모습이다. 그 옆으로 조선의 미를 상징한다는 백자 '달항아리' 실물과 함께 추상화, 정물화, 인물화를 모아 놓은 전시도 인상 깊었다. 두루마리 세로 그림과 작은 가구들, 그리고 술상에 술병과 잔을 올려두고 선비의 사랑방을 재현했다는 설명을 붙인 전시도 있었고, '케데헌'에서 아이돌 시상식 공연무대의 배경 그림으로 등장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일월오봉도 병풍도 볼 수 있다. 그리고 뭐 당연한 이야기지만 모든 작품의 제목만 한글로 병기되어 있고, 나머지 세부적인 작품 해설은 모두 영어로 씌여있다. 고려 청자 등의 도자기들만 따로 많이 모아 놓은 곳도 있고, 불교와 관련된 불화들과 중앙의 법고대 등도 전시되어 있다. 특별전이 지하 두 개 층에 걸쳐서 전시되어 아시아 미술관의 거의 절반에 가까운 전시공간을 차지하기 때문에 대충 둘러보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 조선시대 수묵화와 백자들을 모아 놓은 전시실을 지나면, 마지막 전시실에서는 이렇게 현대 한국화가들의 작품들도 볼 수 있으나, 사실 위기주부는 작년 5월에 한국에 다녀온 이야기를 올리며 소개했던 그림을 직접 보러 왔는데 끝까지 찾을 수가 없었다. 나중에 집으로 돌아가는 지하철에서 검색을 해보니... 는 처음 6주만 전시되고 종이 상태에 문제점이 발견되어서 혼자 먼저 한국으로 돌려보내졌단다. 흑흑~ (사진이나 여기를 클릭해서 출처와 함께 전시회에 관한 상세기사를 보실 수 있음) 나머지 전시물들은 워싱턴DC에서 2월 1일까지 공개되고, 그 후 3월부터 7월까지는 시카고미술관에서, 그리고 9월부터 내년 2월까지는 대영박물관으로 장소를 옮기며 전시될 예정이라 한다. 아랫층의 출구쪽에는 처음 입구의 를 떠올리는 형태로 소품들을 전시해 놓아서 '수미상관'의 전체 구성을 만들었다. 4년전의 국립 아시아미술관 방문기를 클릭해서 직접 보실 수 있듯이, 그 때와 비교해 다른 전시들도 완전히 새로웠지만 일일이 소개할 필요는 없을 듯 하고, 지상층에 그냥 비어있던 로비가 이렇게 문게이트 카페(Moongate Cafe)로 변신한게 가장 큰 볼거리였다. 우리도 차 한잔의 여유를 좀 부릴까 했는데 빈자리가 없어서 포기했고, 대신에 내셔널몰 건너편의 국립 자연사박물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거기도 전시들이 일부 바뀌어서 사진을 좀 찍어서 한 편 써볼까 하다가, 밀린 여행기도 많이 남아있다는 생각에 그냥 대부분 눈으로 구경만 했다. 늘 그렇듯이 2층의 광물과 보석 전시실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저주의 호프 다이아몬드' 사진은 희망찬 새해 첫 포스팅과 어울리지 않는 듯 해서 건너뛰고,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찍고 있는 현 시국에 맞춰서, 블로그 방문해주신 모든 분들도 운수대통하시라고 미국 자연사박물관의 금덩어리들 사진만 한 장 마지막으로 보여드리며 2026년의 첫번째 글을 마친다~ 아래 배너를 클릭해서 위기주부의 유튜브 구독하기를 눌러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