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날의 아침

한량|2018년 7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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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날의 아침

보통날의 아침

한량|2018년 7월 11일

이른 시간에 눈이 떠졌다. 바르셀로나에서 맞는 아침. 부엌 앞 너른 창밖으론 제비들이 난다. 날은 약간 흐리고 공기도 선선하다. 긴팔 옷을 꿰어입고 집을 나선다. 우리도 제비처럼 배를 채우고 장도 좀 봐서 와야겠다 싶었다. 이른바 동네 탐색의 시간. 정방형의 블럭들이 모인 도시. 그 사잇길을 따라 몇 번 맴을 돈다. 달은 이내 집 근처의 지도를 파악한 눈치다. 저기는 우리 어젯밤 갔던 편의점이네. 라는 말을 들어도 나는 여기가 어딘지를 잘 모르겠다. 24라는 숫자와 Mercat이란 글자, 늘어선 맥주들과 궤짝 속 무른 과일들, 카운터를 지키던 남자의 지루한 표정. 이런 것은 묘사할 수 있지만 그곳까지 어떻게 얼만큼 가야 하는지는 모르는 사람. 이런 내가 기가 막히도록 척척 길을 찾은 적이 있었으니, 그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