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
원문 보기 →
꼬리에 달을 매단 밤
포르투에서 뮌헨을 거쳐 인천으로 향하는 길. 동유럽을 지나 몽골과 러시아 상공을 거치는 항로. 총 비행 시간은 아홉 시간 오십 분이라 했다. 게이트 앞 줄이 줄어들기를 기다려 비행기에 오르니, 먼저 탄 승객들의 눈은 죄다 모니터에 꽂혀있다. 대한민국과 독일의 경기가 실시간으로 중계되고 있었다. 나는 한 눈을 팔다가도 기내에서 함성이 일면 모니터를 바라보았다. 엎치락 뒤치락 모두들 애를 쓰는 사이 비행기는 이륙했다. 그리고 경기 막바지에 이르러 얻은 두 골. 사람들은 박수를 치고 휘파람을 불고는 잠시 웃었다. 우리가 탄 비행기가 루프트 한자여서 더욱 그랬을 것이다. 좌석 지정을 미리 안 한 덕에 창가 쪽 세 자리 중 가운데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복도 쪽 좌석에 앉은 분이 화장실에 가시면, 그 틈을 타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