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 위의 저녁 식사

한량|2019년 6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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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 위의 저녁 식사

한량|2019년 6월 22일

서산에 해가 걸리니 때가 되었다. 우리는 테이블을 착착 펴고, 버너를 비롯한 살림살이들을 그 위에 차린다. 처음엔 자꾸 빼먹고 온 것이 생각나, 그때마다 후다닥 계단을 뛰어내려 가곤 했다. 키친타월! 아 맞다, 집게! 이런 식으로. 이제는 요령이 좀 생겼다. 쌈야채와 김치 종지, 쌈장 종지, 젓가락과 집게, 가위, 그리고 후라이팬과 접시까지. 마지막으로 주머니에 맥주 두 캔을 쑤셔 넣고 두 손 무겁게 계단을 오른다. 그렇게 차려낸 테이블 위 가장 중요한 것은 고기, 바로 고기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정육점은 팔판 정육점. 산책 코스로 그 앞을 지나다니곤 했는데, 알고 보니 아주 유서 깊은 집이다. 대를 이어받은 사장님 역시 나이가 지긋하시다. 알만한 유명 고깃집과 청와대에도 고기를 납품한다는 그곳.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