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나 Moana (2016)
By 멧가비 | 2017년 11월 1일 |
생소한 마오리족 창세 신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 그러나 낯설지 않은 것은, 영웅설화나 창세신화라는 게 민족, 문화권을 초월해 공통적인 부분을 가져간다는 점을 오히려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영화다. 터전을 떠나 여정을 통해 동료를 모으는 부분은 소설 서유기나 일본의 민담 모모타로 이야기도 비슷한 구조를 갖는다. 특히 무인도에 "갇힌" 마우이를 모아나가 픽업하는 과정은 삼장법사와 손오공의 첫 만남을 연상시킨다. 불을 훔쳐서 인간들에게 제공한 마우이? 말할 것도 없이 그리스 신화의 프로메테우스가 떠오르고. demigod이라고는 하지만 어딘가 모자라 보이는 마우이. 그에 반해 인간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똑소리나게 구는 모아나가 오히려 마우이를 독려하는 부분은 바보 온달을 장군으로 만든 평강 공주의
콩 스컬 아일랜드 Kong: Skull Island (2017)
By 멧가비 | 2017년 3월 10일 |
탐험가들이 해골섬에서 원주민을 만나고 괴물들과 대왕 고릴라를 만난다. 사실 그 밥에 그 나물인 상차림이다. 하지만 각각의 캐릭터들이 가진 태도를 대대적으로 수정함으로써 새 부대에 담긴 새 술이 된다. 섬의 괴물들은 임무 수행하듯 기계적으로 공격성을 드러내는 게임 몬스터가 아니다. 온순한 녀석도 있고 자연에 의태하는 녀석도 있다. 조금 더 "생태계"라는 느낌이 강해진다. 원주민들은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콩에게 경외심을 바치고 콩은 무관심으로 일관하던 관계에도 조금은 유기적인 변화가 생긴다. 해골섬은 이제 유원지의 어트랙션이 아니다. 더불어 콩은 공포의 대왕으로 군림하지도, 금발 미녀에게 까닭 모를 집착을 품지도 않는다. 콩은 다른 동물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생태계의 일원이자, 영역을 지키려고 노
신 고지라 シン・ゴジラ (2016)
By 멧가비 | 2017년 3월 9일 |
유구한 지진 보유국답게 일사분란한 시스템의 발동, 그러나 겹겹이 쌓인 관료제 구조가 발목을 잡는 등 일본식 재난 대처 시스템의 입체적인 면이 부각되어 재미있다. 극장용 괴수 영화의 딜레마는 긴 러닝타임을 괴수 레슬링으로만 채울 수도 없고, 관객이 전혀 궁금해하지 않는 인간들의 드라마로 채우면 이야기가 뻔해진다는 데에 있다. 이 영화는 괴수 구경의 나머지를 조금 새로운 것으로 채운다. 거대 괴수물 혹은 재난물을 통틀어 손 꼽히게 차분하고 논리적인 영화다. 겁먹어 패닉에 빠진 사람도, 질질 짜는 사람도 없다. 등장인물 모두가 철저하게 이성적으로 재난을 타개하는 일에만 집중한다. 재난물 중 이 정도로 "보통 사람들"의 드라마를 배제한 영화가 또 있었나. 날카롭다 싶을 정도로 현실적이지만 동시에 블랙
토르3 감독이 타이카 와이티티 셨군요
By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블로그 | 2016년 10월 28일 |
토르에는 관심이 없었는데 보러가게 될 것 같습니다. 아마 아이언맨3와 비슷한 느낌이 될 것 같아서요. 자기만의 색깔과 철학, 시퀀스를 가진 감독이 캐릭터극인 히어로물과 시너지를 잘 이룬 케이스였으니 말이죠. 왜냐하면 타이카 와이티티 분은 이전에 만든 대표작이 여러개 있으나, 그중 폭발적인 인기를 끈 작품이 [뱀파이어에 관한 아주 특별한 다큐멘터리] 거든요. 아주 기대됩니다. 모두 잘 알고 있을 거라 생각했던 뱀파이어를 일상코미디로 표현한 작품이었는데, 블랙코미디를 기본베이스로 자아내기 힘든 연민감과 공감어린 웃음이나 경악어린 웃음을 일으킨 와이티티의 대표작이기도 합니다. 이미 이전에 토르는 두 편이 나왔었기 때문에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소재'입니다. ...위 트레일러를 보면 그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