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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호스트의 왕관
간결한 삶을 찾아 이곳에 온 지도 닷새째. 트렁크에서 꺼낸 짐들은 단촐하다. 입고 온 것을 포함해 외투 두 벌, 바지 두 벌, 신발 두 켤레. 양말은 여섯 개나 되는데, 그건 가방 안 노트북을 보호하기 위한 용도였다. 작은 부엌에서 용케 무엇을 만들어 먹고(구운 김을 찍어먹을 간장은 에스프레소 잔에 담고, 양배추에 곁들일 쌈장은 쏘서에 담는 식이다), 또 부지런히 설거지 한 그릇들을 겹치지 않게 얹어둔다. 몇 안 되는 빨래들을 세탁한 후 건조대에 넌다. 좁다란 집에서 오며 가며 만나는 창밖 풍경은, 아직도 나를 설레게 한다. 날은 쨍하게 춥다. 그 덕에 사방의 풍경이 매우 또렷하게 보인다. 아침이면 집 뒤에서 떠오르는 해가 서쪽을 비춘다. 건물들의 동쪽 벽이 해를 받아 하얗게 빛나는 시간. 남쪽 광화문 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