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60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
By 마담보바리 | 2017년 12월 28일 |
장장 237분이나 되는 이 대작을 과연 언제 봐야 할지, 도통 시간대가 맞지 않아 고심하다가 마침내 감상하게 되었다. <비정성시>를 볼 때도 느꼈지만, 이 무렵 대만 영화 거장들의 재능은 흡사 러시아 문학 황금기 작가들의 재능을 보는 듯 눈부시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인간 군상, 그러나 단 한 사람도 낭비 없이 각자의 생명력을 가지고 있는 인물들, 그들이 살아 움직여 자신의 목소리를 낼 뿐 작가가 주제를 주입시키려 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생생함. 그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인지 자부심일지, 난데없이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가 작중에서 언급된다. 무협지만 줄창 읽던 조폭 보스 청년에게, 어쩌다 얻어걸려 읽은 작품에 등장하는, 함락된 모스크바에 남아 나폴레옹을 제거하고 말겠다는 피에르
[2015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 NOVAT & 발레 스파르타쿠스
By Knock the World | 2016년 5월 10일 |
![[2015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 NOVAT & 발레 스파르타쿠스](https://img.zoomtrend.com/2016/05/10/d0024184_5730cd16e051e.jpg)
2015.11.13-15 / 러시아 노보시비르크스 아스타나보다 고위도인 덕분에 당연히 아스타나보다 훨씬 춥다. 아스타나는 다행히 -20도 언저리였는데, 이곳은 -30도가 한창이네.사실 오기 전에 도시 정보 검색을 하나도 안해뒀다. 날씨도 춥고, '길 가다 정말로 얻어 맞을수 있다' 라는 직원들 얘기에 잔뜩 쫄아서 호텔 가까운 곳에 있는 노보시비르스크 오페라&발레 극장(The Novosibirsk Opera and Ballet Theatre, NOVAT)에서 하는 발레 <스파르타쿠스>를 미리 예약해뒀을 뿐이다. 사실, 내가 굳이 이곳 노보시비르스크를 선택한 것은 이 발레를 보기 위해서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품 제목에서 알수 있듯이 로마시대 검투사 이야기인지라 발레리노 수십명의 군
대만 소수민족 마을 교회 방문기
By 차이컬쳐 | 2018년 4월 23일 |
![대만 소수민족 마을 교회 방문기](https://img.zoomtrend.com/2018/04/23/a0036846_5addc9f1d1c75.jpg)
지난달 한국에서 오신 부부4쌍을 모시고 차량통역가이드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일정 대부분을 저에게 위임하시고, 계시는 동안 공항픽업부터 공항샌딩까지 제가 다 계획을 짜는 형식의 가이드 였는데요. 회사근무 30년 동료부부들이시더군요. 내년이면 정년퇴임... 그래서 대만에 오시면 통상적으로 가시는 여행코스 위주로 해서 갔는데, 용산사를 갔을 때 대부분의 손님들이 크게 반응이 좋지 않더군요. 그 때 알았죠. 대부분 기독교신자여서 용산사는 크게 감흥이 없으시다고 하시더라구요. 보통 대만 타이베이오시면 용산사 를 기본코스거든요.언제나 고객의 요구에 맞추는 눈높이 가이드... 하늘라인. 그 당시 생각을 참 많이 했습니다. 이렇든 저렇든 제 손님인데, 괜히 제가 여행코스 한 곳을 잘 못 모시고 간 것 같아서 마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