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정원 소감.
By 한컷 속에 살아있는 낭만과 기억 | 2013년 6월 5일 |
보세요. 두번 보세요... 재밌답니다. 짧은데 여운이 참 많이 남습니다.... 여주인공역을 두고 미스캐스팅이라는 말도 나오는데, 그닥 미스캐스팅 같지 않은걸요.. ^^; 덧. 왠일로 커플 브레이커인 감독이 이런 엔딩을 만들었을까나~
'언어의 정원'의 영상에서
By Adagio ma non tanto | 2013년 8월 22일 |
애니메이션을 그린 게 아니라 마치 카메라로 찍은 것처럼 배경 및 전경의 흐림효과를 주고 빛망울('보케')을 인위적으로 그려넣은 것이 눈에 밟힌다. 카메라의 초점을 이동하는 영화적인 기법도 그대로 원용하고 있다. 또 한가지 특이한 것은 '언어의 정원'의 영상에서 이런 식으로 배경이나 전경을 흐리게 만들 때, 빛망울의 생김새가 주로 도넛모양이라는 것이다. (이른바 '도넛 보케') 도넛 보케는 개구면 중심부가 가려지는 반사망원경 특유의 현상인데,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무슨 의도로 반사망원경으로 촬영한듯한 영상을 그려내려고 했는지 모르겠다. 어쩌면 그냥 몽글몽글해서 예쁘다는 이유로 도넛 보케를 그려넣은 건지도. 사실 그려진 그림에는 있을 리가 없는 '광학적 현상'을
언어의 정원에 나온 두 수의 시에 대하여
By Adagio ma non tanto | 2013년 9월 26일 |
요 근래 만엽집 이야기를 연달아서 한 김에 한번 더. 언어의 정원에는 만엽집을 출처로 하는 두 수의 와카 증답가가 나오는데 아래와 같다. 1. 증가 (만엽집 2513번) - 작중 유키노 유카리가 읊음 만요가나 표기 雷神 小動 刺雲 雨零耶 君将留 고증된 독법 鳴る神の / 少し響みて / さし曇り / 雨も降らぬか / 君を留めむ (나루카미노 / 스코시토요미테 / 사시쿠모리 / 아메모후라누카 / 키미오토도메무) 해석 우레소리가 / 조금씩 울려오고 / 구름 흐리니 / 비도 오지 않을까 / 그대 붙잡으련만 2. 답가 (만엽집 2514번) - 작중 아키즈키 다카오가 답함 만요가나 표기 雷神 小動 雖不零 吾将留 妹留者 고증된 독법
언어의 정원(2013.8.18)
By moeworld.kr the 3rd | 2013년 8월 27일 |
'언어의 정원' 만큼은 '커플 브레이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예전 작품과 다르리라 생각했는데, 가만히 되짚어 보니 꼭 그렇지도 않은 듯합니다. 서로의 진심을 드러내기는 했으나 확실하게 커플이 맺어지는 결말은 아니다 보니 '주인공이 유키노와 재회할 그날을 기다리며 세월을 보내는 사이 유키노의 편지는 점점 뜸해지다 더 이상 오지 않게 되고, 두 사람이 각자의 길로 걸어가며 서로를 잊어가는' 후일담이 저절로 떠오르고 마네요. 언젠가 좋은 배필을 만난다면 신카이 감독의 태도도 조금은 달라질 수 있겠지만, 결혼 이후 세월이 흐른 뒤에도 변함없이 신지를 괴롭히는 안노 히데아키처럼 근본은 크게 변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