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가족> 고달픈 현실고발과 가족의 의미
By 내가 알고 있는 삶의 지침 | 2017년 2월 10일 |
디즈니의 한국 배급 첫 번째 작품인 가족 드라마 영화 <그래, 가족> VIP시사회를 지인과 다녀왔다. 낯익은 배우와 가수의 실제 모습을 로비에서 조금 확인한 후 상영관으로 들어갔다. 호적상만 가족인 각자도생 3남매 앞에 갑자기 출연한 어린 막내 동생이란 화끈한 도입부에 이어 조금씩 가족이란 의미를 찾아가는 다소 단순하고 익숙한 스토리 라인이 이어졌다. 한편으로는 치열하고 치사한 도시의 흙수저 삶을 맨몸으로 겪고 있는 성인 3남매와 큰 대비를 이루는 심한 사투리 말투의 토속적이고 순박한 그러면서 철은 더 든 시골 꼬마의 조우라는 뻔하지만 시대상을 반영한 각박한 현실에 대한 시사성은 단조롭지만은 않은 가족 드라마의 범주를 확대시키기도 했다. 그리고 이요원, 정만식 등 노련한 중견배우들에
1987
By DID U MISS ME ? | 2018년 1월 2일 |
기대했던 것에 비해서는 조금 아쉬운 작품이다. 중반부까지만 해도 정말 좋았건만, 후반부부터는 어쩔 수 없다면 어쩔 수 없게도 영화적이고 작위적인 장면들이 나오기 시작하며 자연스러운 감동을 조금 깎아먹고, 관객이라면 응당 기대하게 되는 각 캐릭터들의 전사가 확실하게 제시되지는 않는단 점에서도 조금 아쉽다. 특히 강동원의 쓰임새는 조금 과도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작은 각각의 캐릭터들이 하나의 거대한 이야기의 부속으로써 딱 자신의 역할만큼만 활약한다는 컨셉을 생각해보면 또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이 영화는 해당 캐릭터가 실제로 존재했던 인물이든 아니든을 떠나서 그들이 없었더라면, 또는 그들이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우리는 어떻게 되었을지에 대해 자꾸 생각해보게
핀치
By DID U MISS ME ? | 2021년 11월 15일 |
구체적으로 그 이유와 과정을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대략적으로 추측하는 것은 가능한, 어쨌거나 그렇게 대충 세상이 망한 이후. 맷 데이먼이 왕위를 계승받기 이전에 먼저 선대 생존왕으로 군림 했던 톰 행크스 만이 이번에도 겨우겨우 혼자 살아남았다. 오존층이 뚫려 필터링 없이 강렬한 태양빛을 마주하고 살아내야하는 재난 속 삶. 톰 행크스의 핀치에게 남은 유일한 목적이 있다면, 그것은 자신의 개 굿이어를 앞으로 쭉 돌봐줄 로봇을 만드는 것. 그렇다, 이 전지구적 재난 속 그의 목적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남겨두는 것이다. 주인공인 핀치도 그렇고 영화 자체도 그렇고, 욕심을 부리지 않아 좋다. <나는 전설이다>처럼 거의 주인공 홀로 남은 상황을 다루면서도 그걸 자극적으로 파지도 않고, 또
남자사용설명서, 2012
By DID U MISS ME ? | 2020년 2월 6일 |
키치. 보통 저속한 작품 내지는 표현, 묘사를 이르는 말. 굳이 상스러운 말로 표현하자면 싼티나는 작품에 '키치하네'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이 '키치'라는 개념은 현대에 와서 '병맛'이라는 개념과 자주 혼용 되기도 하는데, 사실상 현재의 한국에서 '키치'는 곧 '병맛'이다. 그리고 그 키치와 병맛을 있는대로 꽁꽁 뭉쳐 영화로 연성시키면 바로 이 작품이 나올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사실상 포스터부터도 싼티 날티 나는 비디오용 영화처럼 보이는데, 정작 이 영화의 흥행 실패는 이 포스터 때문이었다고 본다. 이거 존나 재밌고 좋은 영화인데 저 싸구려 학예회 같은 포스터가 다 망쳤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나 DC 확장 유니버스 보다도 더 비현실적이고 괴상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