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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9년 8월 13일 |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대전시 중구 대흥동)에서는 제6기 입주작가 안가영의 개인전 'KIN거운 생활 IN THE SHELTER'가 열리고 있습니다.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KIN거운생활 IN THE SHELTER'는 SF월딩 시뮬레이션 게임입니다.
이 전시회에서는 6일 간 함께 지내기로 한 복제견 메이와 청소로봇 준, 이주노동자 줄라이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전시회 제목에서 쓰인 KIN은 친족, 친척을 뜻하는 영단어이지만, 시계방향으로 90도 돌려서 읽으면 한글 '즐'이 됩니다. 지금도 간간히 쓰이긴 하지만 한 때 온라인, 특히 게임을 하면서 대화어로 많이 쓰였지요. '즐 여행'처럼 '즐겨라' 라는 뜻으로도 쓰였지만, 대부분 "꺼져"의 의미로 쓰였습니다.
KIN거운 생활 IN THE SHELTER / 안가영
전시회는 Unity3d 게임엔진과 로봇청소기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안가영작가는 KIN(즐)을, 영단어가 뜻하는 친족과 인터넷 게임 중 '나가, 꺼져'의 뜻으로 사용하는 '즐'의 중의적 의미를 반영한 제목이라고 설명합니다.
게임의 시뮬레이션 안에서 친족이 되기도 하고 배척의 관계를 만들어가는 작품으로 보면 된다고 합니다.
첫번째 작품 'KIN거운 생활.beta'는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이미지들로 만든 작품입니다. 자연(NATURAL)의 관점과 인공(ARTIFICIAL)의 관점에서 표현된 것이라고 하는데요. 하지만 인공적인 산물들이 오히려 자연으로 느껴지는 것이 있기 때문에, 이것들을 자연 또는 인공이라는 단어로 나누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를 생각하게 합니다.
KIN거운 생활.beta / 안가영
'윈도우 너머 ASMR'은, 아주 먼 미래 세상에서 복제견 메이와 청소로봇 준, 이주노동자이자 방사능에 노출된 인간 줄라이를 함께 살게 합니다. 극미래의 세계에서 이들은 모두 조금씩 늙어가거나, 시대에 뒤떨어져가고 있거나, 죽어가는 존재들입니다.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점점 갈곳을 잃어가는 그들을 위해 안가영작가가 만든 쉼터로서의 쉘터입니다. 창문 밖에서 이 종들을 관찰하는 장면입니다. 서로 시선을 교환하면서 살아있다는 느낌을 주고 있는 거라고 합니다.
이 작품은 실시간 애니매이션입니다. 이주노동자는 그가 데려온 반려해파리를 어항에서 기르기도 하고, 각자의 감정에 따라 친밀감을 나타내거나 혐오의 감정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극명한 로보트의 모습과, 인간과 거의 차이가 없는 로보트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윈도우 너머 ASMR / 안가영
이 작품에서 창을 건축할 때 작가는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하는데요. 인간의 이기심으로 이용만 당하다가 버려져 많은 상처를 안고 우울증을 겪고 있는 복제견 메이를 위해서 햇빛을 많이 쬘 수 있는 자연친화적 창문으로 설계를 했다고요. 창문 안쪽에서 밖을 바라보고 있는 메이와 눈을 한 번 맞춰보면 어떤 느낌이 들까요.
작품 속 로보트는 밖에 나가지 못하고 스크린을 통해서만 자연을 학습할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그를 위해서 끊임없이 영상이 상영되고 있습니다.
친족을 만들어라 / 안가영
로봇청소기는 1999년 과학자들이 밀레니엄 시대를 맞아 '진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계속 선언하면서 방 안을 돌아다닙니다. 이 청소기 역시 밀레니엄을 앞둔 시기에는 대단한 발명품이지만 이제는 시대에 뒤떨어진 존재가 되고 있습니다.
관람객에게 작품설명을 하고 있는 안가영 작가밀레니엄 과학의 꿈 (로봇청소기) / 안가영
안가영 작가는 이 전시를 통해 '진보'에 대해 말을 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이 발전하는 것, 인간만이 행복한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자연 전체가 하나의 생태계로서 함께 즐겁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 전시까지는 반려견을 위한 건축을 만들고, 그 안에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고, 계속 게임의 상호작용을 통해 관계가 계속 형성되고 있는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고 합니다.
안가영 작가
안가영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 "임시적이고 일시적인 필멸의 존재들이 얽히고 설키는 관계적 게임은, 레지던시에 또다른 방문자들이 찾아오면 다른 양상을 연출하며 반복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 안가영 개인전 'KIN거운 생활 IN THE SHELTER' =
일 시 : 2019. 8. 8(목) - 18(월), 10:00-18:00 (전시기간 중 휴관 없음)
장 소 :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관람료 : 무 료
관람문의 : 042-253-9810∼3
조강숙 대전시소셜미디어기자 By
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8년 10월 26일 |
대전 도시마케팅 중장기 마스터플랜 수립 연구용역 사업의 일환으로 '시민계획단 회의'가 10월 23일(화) 오후 2시부터 구충남도청사 2층 회의실에서 열렸습니다. 저도 시민계획단으로 참여했어요.
이번 행사는 대전광역시와 충남대학교 산학협력단에서 '대전도시마케팅 중장기 마스터플랜 수립 연구용역'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전문가가 아닌 일반시민의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했습니다.
강병수 충남대학교교수
회의 시작에 앞서 이번 연구를 총괄하고 있는 충남대학교 강병수교수가,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는 마스터플랜에 대해소개했는데요. 전문지식이나 선입견 등을 배제한 일반시민의 생각을 알아보고자 하는 이번 회의의 취지를 간략히 설명했습니다.
총 423개 대전 도시브랜드 자산을 생태(자연, 인공), 문화(역사, 현대), 여가(음식/쇼핑, 축제), 관광(교육, 연구개발) 등 상위 4개, 하위 8개 카테고리로 분류해 가중치 평가를 하는 것입니다.
평가에 앞서 서울대학교 김태형교수가 '대전 도시브랜드 조사현황'에 대해 발표를 했습니다.
김태형 서울대학교 교수
대전의 지역이미지로는 ①과학도시 ②교통도시 ③행정도시의 순으로 나타났으나, 과학도시 이미지에 대해서는 '과학'을 핵심주제로 삼고 있는 타지역들이 대거 생겨남으로써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내렸어요.
또 교통도시 이미지에 있어서는 '스쳐지나가는 곳이 아닌' 체류형 컨텐츠 확보가 필요하며, 행정도시 이미지에 있어서는 인근 세종시 때문에 앞으로 더욱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따라서 대전시의 지역 이미지는 멀티 브랜드 전략에 적합한 맞춤형 접근방식이 요구된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대전시 도시브랜드 조사현황(김태형교수)
이어서 시민계획단은 8개 카테고리별로 각각 7명씩 나누어 해당 카테고리의 도시브랜드자산으로 선정된 곳들에 대해 분과장의 설명을 들었습니다. 저는 인공생태 분과로 배치됐어요.
8개 분과별 대전시의 도시브랜드 자산으로 선정된 것은 모두 423개로, 그 중 지도화 가능한 유형자산은 395개입니다.
제가 속한 인공생태 카테고리의 자산은 오월드와 대청호자연생태관, 우정어린이공원 등 51개였는데요. 시민계획단은 각각의 자산에 대해 본인이 알고 있는 정도에 따라 인지도를, 또 자신이 생각하는 중요도를 단계별로 표시했습니다.
대전시 인공생태 자산으로 선정된 51개 중 일부
저는 대전에서 나고 자라지는 않았지만, 30년 가까이 대전에서 살고 있고, 또 10여 년 전부터는 대전의 문화예술 현장이나 각종 행사, 가볼만한 곳을 소개하는 글을 쓰고 있다 보니 대전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요. 목록을 보니 아는 곳이 반 정도 밖에 되지 않고, 실제로 가본 곳은 더욱 적어서 놀랐습니다.그래도 열심히 체크를 했습니다.
항목별 평가표를 작성한 시민계획단은 각 부문별 도시브랜드 자산 중에 가장 좋은 자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개선해야 할 사항은 무엇인지, 그리고 기타 대전의 브랜드가치를 높이는 데 필요한 의견을 주고 받았습니다.
그리고 토의에서 나온 의견을 분과별로 발표를 했는데요.
대전 둘레산이라든가 뿌리공원, 연구단지, 대학들, 축제, 음식 등 주제를 정해놓고 깊이 생각을 해보니, 좋은점도 아쉬운 점도, 개선방안 등도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공통적으로 나온 의견은, 대전에 좋은 자산이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홍보가 부족한 점, 대전만의 스토리가 부족한 점, 젊은이가 정착할 수 있는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점 등이었습니다.
8개 분과별 토의내용 발표
'대전 도시마케팅 중장기 마스터플랜 수립 연구용역'의 연구책임을 맡고 있는 양광식교수(순천향대)는 시민계획단 회의를 마치면서, "대전 도시마케팅의 비전은 시민이 먼저라는 것"이라며, 이번 시간에 개진된 의견들을 연구에 적극 반영해 좋은 결과를 도출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양광식교수(순천향대학교)
저는 이 시간을 통해 대전의 도시브랜드를 발굴하고 개선해 도시마케팅에 활용하는 데 작은 힘을 보탰다는 뿌듯함을 안고 돌아왔는데요. 또 새롭게 알게 된 곳곳의 대전브랜드 자산을 찾아보고 홍보를 할 생각입니다.
2018 대전광역시 소셜미디어기자 조강숙 zoomtr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