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여행 (1996 - 1998)
By 멧가비 | 2021년 2월 23일 |
김국진 메인 롤의 [테마게임]이 과거에 존재했던 한국판 [환상특급] 쯤으로 간혹 거론되더라. 하지만 [테마게임]이 주로 일상이나 연애에 관한 이야기였다면 환상여행은 판타지, 호러, 스릴러, SF 등 훨씬 더 사변적인 에피소드들을 다뤘으니 사실은 이 드라마야말로 한국판 [환상특급]이요 한국판 [어메이징 스토리]였다고 하는 편이 맞을 것이다. 한국의 마이클 잭슨, 박남정! 한국의 아무로 나미에, 이효리! 언제나 틀림없이 그렇듯이 "한국판 XX"라고 하는 타이틀에는 그 원본이 되는 외국의 무언가를 모방한 혐의 역시 포함된다는 점이 양날의 칼이다. 이 드라마 또한 마치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던 환상 속 드라마인 것처럼 정말 아주 소수의 컬트팬들만 기억하고 있는 게 현주소인데, 그 기억 속 꽤 많은 에피소드들
포 룸 Four Rooms (1995)
By 멧가비 | 2021년 2월 3일 |
네 명의 감독이 각자 각본을 써서 한 편의 영화로 엮는, 네 개의 세그먼트가 벨 보이 테드라는 한 명의 주인공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앤솔러지 기획. 쿠엔틴 타란티노 필모에 있어서는 가장 아기자기한 소품이다. 그러나 그 1/4 짜리 짧은 세그먼트 안에 타란티노의 엑기스가 들어있기 때문에, 그의 필모를 논하면서 절대로 빼놓아서는 안 되는 영화이기도 하다. 본 내용과 아무 상관없는 잡담과 장광설로 이어지다가, 관객이 혼이 빠져있는 부지불식간에 허를 찌르는 타이밍으로 와장창 엔딩. 마술사들이 눈속임을 위해 취하는 손동작 같은 이런 수법을 타란티노는 즐겨 쓰는데, 이걸 가장 짧은 시간에 직관적으로, 게다가 타란티노 본인이 연기한 캐릭터를 통해 볼 수 있다는 말이지. 타란티노가 연출한 세그먼트에는 브루스 윌리스
밤의 해변에서 혼자
By u'd better | 2017년 3월 23일 |
언젠가부터 홍상수 감독 영화는 개봉날만 기다리게 되는 즐거움 중 하나가 되었고 이번에도 기다렸던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분위기상 극장을 향하는 마음이 그저 즐겁기만 하지는 못했다. 사실 왜 그래야 하는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여전히 꾸준한 기사들과 거기에 달리는 댓글들이 정말 대부분의 일반적인 사람들의 생각인지도 잘 모르겠다.사랑이라는 게 덧없고 언제 변할지 모르는 거라지만 그렇게도 많은 상관 없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오랫동안 삿대질을 당하면서 그래도 좋다는데, 절대로 인정할 수 없는 거구나. 이 나라에서 결혼이라는 제도는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야 하는 이렇게까지 공고한 거였구나. 솔직히 좀 많이 놀랐다. 조금 포인트는 다르지만 문득 전에 J양이 했던 "이혼들도 좀 하고 해야 해요. 그래야 우리 같은 사람들한
광기어린 사랑? 영화 『용의자X』
By 새날이 올거야 | 2012년 10월 10일 |
풀 수 없을 만큼의 어려운 수학 문제를 만드는 사람이 대단한 걸까, 아니면 그런 문제를 풀어내는 사람이 더 대단한 걸까... 물론 나와 같은 범인이야 둘 모두 대단하게 느껴지지만... 용의자X는 뽕 맞은 피타고라스, 일명 뽕타고라스라 불리우는 한 수학 천재의 미친? 아니 애잔한 사랑 이야기이다. 학창시절부터 수학에 관한한 누구보다 뛰어난 재능을 발휘해 온 김석고(류승범 분), - 그는 워낙 수학을 좋아했던 터라 직업마저 고딩 수학 선생이다 - 그래서 그럴까, 수학 외의 나머지는 그에게 모두 별 의미 없는 심드렁한 것들이다. 스킨스쿠버만이 그의 유일한 취미.... 평생을 해결하려 했던 수학 문제마저 풀리지 않자 마냥 의기소침해 하던 어느날, 그가 살고 있던 아파트 바로 옆에 백화선(이요원 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