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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9년 6월 4일 |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대전역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대전에 살아온 시간만큼 대전역 주변쯤은 제 손바닥 위처럼 훤하다고 자신했는데 어머나! 대전역 광장 꽃시계에 꼬마 증기기관차가 다닌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땅을 뚫고 나온 비둘기호는요? 대전의 7030(대전시 출범 70년, 광역시 승격 30년)을 기념하는 깜짝 전시도 열렸다는데, 그 소식 전해드립니다~
1. 대전역 광장 꽃시계를 돌고 도는 사랑열차
우리 대전은 1905년 경부선 철도가 놓이면서, 근대도시로 발돋음하게 됩니다. 대한민국의 과학과 교통의 중심지라는 지금의 위상은 이때부터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죠?
그래서 대전하면 대전역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대전역 광장에는 시계탑이 우뚝 서 있었다고 합니다. 이 시계탑은 전화가 흔하지 않던 시절, 수많은 만남과 약속의 장소로 사랑받았다지요.
그 아련한 추억을 기념하며 지금의 꽃시계가 설치되었다는데요, 낮 12시부터 저녁 6시까지 매 정각에는 꼬마 증기기관차도 볼 수 있답니다.
힘차게 기적을 울리며 "칙칙폭폭 칙칙폭폭" 달려가는 이 꼬마 증기기관차는 '사랑열차'라는 이름도 있습니다. 꽃시계를 중심으로 약 75m에 이르는 원형 레일을 돌며 대전시민들에게 행복과 사랑을 실어나르겠다는 예쁜 꿈을 담았나 봅니다.
추운 12월부터 2월까지는 겨울잠에 들지만 3월부터 11월까지는, 터널도 통과하고 힘찬 기적소리도 울리며 달린답니다.
2. 희망을 나르는 비둘기호, 대전도시철도 대전역 3번 출입구
비둘기호를 아시나요? 1967년부터 2000년까지 서울과 부산을 오가던 열차입니다. 우리나라 철도 역사에서 할아버지라 할 수 있는데요, 모든 역마다 정차하는 느림보 완행열차였습니다.
"잘 있거라 나는 간다 이별의 말도 없이~" 불후의 국민가요 '대전블루스' 아시죠? 그 노랫말 속, 0시 50분이면 목표로 떠나던 대전발 완행열차가 바로 비둘기호였습니다.
대전도시철도 대전역 3번 출입구는 그 옛날 비둘기호 열차로 변신했습니다. 이 열차에 몸을 싣고 내일의 희망을 꿈꾸던 이들을 기억하며 '희망을 나르는 비둘기'라는 이름까지 붙었죠.
3번 출입구를 따라 지하역사로 들어서면 또 하나의 비둘기호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세월을 고스란히 담아낸 듯 조금은 낡고 빗바랜 이 열차는 대전역 주변과 철도의 역사를 담은 사진 전시장입니다. 경사로를 따라 천천히 걸으며 흑백사진으로 남은 대전의 과거를 훑어볼 수 있죠.
3. 대전역에서 목척교까지 이어지는 311미터의 지하상가, 대전역전지하상가 트레일존
대전도시철도 대전역 역사 안에는 대전역전지하상가로 향하는 통로가 있습니다. 대전역부터 목척교까지 이어지는 대전역전지하상가는 치치와 포포라는 귀여운 캐릭터도 있고요. 대전역과 열차를 모티브 삼아 '트레일존'이라는 새 이름으로도 불립니다.
기둥마다 대전의 옛모습이 담긴 사진이 전시되어 있고요, 곳곳에 귀여운 트릭아트 포토존도 있습니다.
대전역전지하상가를 중심으로 14개의 출입구가 좌우에 있는데요. 지상과 지하를 잇는 출입구마다 기차모형으로 꾸며졌습니다. 정말 정체성 뚜렷한 지하상가죠? 7번과 9번 출입구는 중앙철도시장이라고도 불리는 중앙시장으로 연결됩니다.
4. 대전의 7030 기념공간, <대전 7030 스토리박스>
대전역에서 대전역전지하상가를 따라 쭉 걷다보면, 깜짝 전시장이 나옵니다. 이름하여 <대전 7030 스토리박스>.
2019년은 대전시 출범(1949년 8월 15일) 70년, 광역시 승격(1989년 1월 1일) 30년을 기념하는 해입니다. 그래서 대전 곳곳에서는 크고 작은 축제와 행사가 이어지고 있죠. 이 중에서도 <대전 7030 스토리박스>는 대전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상상하는 기념전시입니다.
지난 5월 31일 이곳 대전역전지하상가에서 시작했는데요, 6월 14일부터는 으능정이 지하상가 무대공연장에서 선보입니다. 9월부터는 와인페스티벌과 유림공원국화축제 등 대전 곳곳의 행사와 축제장에서 만나실 수 있답니다.
<대전 7030 스토리박스> 운영안내
1. 상반기 전시일정 및 장소- 5월 31일 ~ 6월 6일 : 대전역전지하상가 트레일존 (목척교 아래)- 6월 14일 ~ 6월 30일 : 으능정이 지하상가 무대공연장 (옛 충남도청사 아래)
2. 전시내용- 역사존 / 트램존 / 영상존 / 시정소개존 / 이벤트존
3. 즉석 이벤트- 포토존/ SNS 인증 / 룰렛 / 퀴즈풀이 등
이곳에서는 철도 개통과 함께 시작된 대전의 주요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습니다. 1904년 6월 대전역 건립부터 현재 민선 7기까지의 100여 년이 21장의 사진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단 21장의 사진만으로 아쉽다면, 비치된 태블릿 PC를 이용해 보세요. 굵직굵지한 사건부터 소소한 일상까지, 대전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긴 사진기록물 누리집 <대전찰칵>이 띄워져 있답니다.
▷ 관련기사 : https://daejeonstory.com/9882 대전 그때 그 시절! 대전 7030 기념 사진기록물 누리집 대전찰칵!
이 태블릿 PC는 <대전찰칵> 뿐만 아니라 대전의 축제와 대전의 음식, 대전의 관광명소 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전의 관광명소 12선을 아직 다 못가봤다면 이번 기회에 섭렵해도 좋겠죠?
이왕이면 목표가 있어야 도전이 더 재밌는 법! 스마트폰에 '스탬프 투어'라는 앱을 깔고 '2019 대전방문의 해'를 검색해보세요. 한 곳 한 곳 지날 때마다 스탬프가 자동으로 꾹, 완주하면 축하선물이 두 손에 쏙~
트램존에서는 2023년에 완공될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을 모형으로 살펴보고 도시철도 노선도를 미리 훝어볼 수 있습니다.
반석부터 판암을 잇는 지금의 1호선 지하철과 대전을 넘어 충청권까지 아우르는 3호선 충청권 광역철도까지 연결된다면, 대전 대중교통의 신세계가 펼쳐지겠죠? 뚜벅이 대전시민으로서 기대만발입니다.
<대전 7030 스토리박스> 입구에서는 홍보 동영상과 사진으로, 대전의 먹거리와 볼거리, 즐길거리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대전 7030 스토리박스>와 대전 그리고 대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자 삼총사도 예쁘게 준비되어 있답니다. 꼭 챙겨보세요.
요런 깜짝 전시에 깜짝 이벤트가 빠지면 아쉽겠죠?
주말에는 행운의 룰렛과 즉석 사진촬영 이벤트가 운영되고요, 평소에는 SNS 홍보이벤트가 이어집니다. SNS에 <대전 7030 스토리박스> 인증샷을 게시하면, 이 여름의 필수품 에코물병을 득템할 수 있죠. '대전 7030'이라는 문구까지 있어, 쏠쏠한 기념품이 되겠죠?
대전 그리고 대전이야기를 알차게 모아놓은 <대전 기념공간 - 대전 7030 스토리박스>. 대전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에게는 향수와 추억을, 대전이 궁금한 여행객에서는 호기심과 정보를 선사할 겁니다. 과학의 도시를 넘어 문화의 도시, 생태의 도시, 4차 산업혁명특별시로 거듭나고 있는 대전, 새롭게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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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공식블로그 | 2019년 1월 18일 |
대전의 중요한 근대유산인 옛 충남도청사(현재 대전근현대사전시관). 2층에 있던 충남도지사실 전시관이 지난해 말 내포신도시 충청남도청으로 완전히 옮겨졌죠. 시민의 품으로 돌아와 꾸준히 변화하고 있는 옛 충남도청사랍니다.
대전근현대사전시관이 이제 창조적인 메이킹 공간 등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기획전시실에서는 대전역을 집중적으로 탐구하는 전시<1905 대전역을 만나다>가 열리고 있습니다.
1905,
대전역을 만나다
The Modern Daejeon Station
Since 1905
2018.12.20~
매주 월요일, 새해 첫날, 설날추석 휴관 / 10:00~18:00
무료 관람
김기수는 1877년에 쓴 '일동기유'에서 기차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합니다.
"화륜거火輪車는 반드시 철로를 따라가게 되어 있다. 양쪽 수레바퀴가 닿는 곳에는 선로를 깔았으니 수레바퀴가 짓밟고 지나가도 궤도를 벗어나지 않았다. 정거장에 내려서 노고를 위문하기를 마치자 화륜거는 즉시 불을 밟고 회오리처럼 눈 깜짝할 사이에 보이지 않으니 말문이 막혀 머리를 긁으며 놀랄 뿐이로다."
김기수는 1876년에 강화도조약 체결 후 수신사로 일본에 다녀온 사람인데요. 메이지유신 이후 발전된 일본의 문물을 시찰하고 돌아와 황해도 곡산 군수로 있으면서 4권으로 나눠 기행문 '일동기유'(1877년 2월 제작)을 썼습니다.
1.대전역의 탄생
대전역 승객 운행은 일제강점기인 1904년 11월부터 시작됐는데, 경부철도의 보통역으로 정식으로 개통된 것은 1905년1월1일이라고 합니다.
철로가 놓이기 전에 이 부근은 과수원이었고 주변에는 커다란 호수인 소제호가 있었다고 하지요. 1905년 경부철도의 역으로, 1914년에 호남철도의 보통역으로 이용하되서 삼남철도의 분기점이 됐는데요. 역 주변에 시장이 발달하며 빠르게 도시화의 길을 걸었습니다.
이 철로를 통해 학도병도 끌려가고 강제 징용도 당하고, 식량과 각종 자원이 부산 등의 항구로 가서 일본으로 실려갔다는….
대전역이 들어서고 1932년에 충남도청이 공주에서 대전으로 옮겨오면서 대전역과 도청을 잇는 길, 중앙로는 대전의 번화한 중심로가 됐습니다.
1932년에 호남일보사가 발행한 지도는 서쪽에서 바라본 모습을 담은 지도인데요. 중앙에 대전이 보이고 대전을 향해 달리는 기차까지 그려져있는 그림지도입니다. 저 멀리 백두산도 표기된 것이 보입니다
1929년에 이병연이 편집한 '조선환여승람'도 활자인쇄를 했지만 서양식 제본이 아니라 조선식으로 만들어진 책인데요. 이 책 속에서 대전의 지리, 기후, 인물, 산천, 기차역 등이 기록돼 있습니다. 대전역은 북으로는 회덕역에 접하고 남으로는 세천역에 접한다고 했고 신탄역, 회덕역도 있습니다.
대전역은 처음에는 작은 대전정거장이었는데 사진 속 건물로 넓직하게 지은 것은 1918년이라고 합니다. 2층 건물에 반원형 감실을 만들어 원형 벽시계를 달았습니다. 양 옆으로는 구리판을 씌운 돔지붕을 2개 덮었습니다. 1915년에 개축한 대구역사와 거의 유사한 건축입니다.
일본의 목조건축과 서양의 고전양식을 혼합한 역사건축 유형이라고 합니다.
1918년에 개축한 대전역사 건물과 주변 모습
대전이 번듯한 역사를 갖기 전인 1909년 1월13일에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인 순종황제가 기차를 타고 대전역에 내렸습니다. 1월7일부터 13일까지 7일동안 경상도와 충청도를 돌아보는 남순행길이었다고 합니다. 서울을 출발해 대전에 7일에 내렸다가, 대구, 부산, 마산 등을 거쳐 상경길에도 13일에 내렸는데요. 지금으로부터 딱 110년 전의 일입니다. 7일에는 회덕 군수와 57명이 맞이했고, 13일에는 충남관찰사 등 관리와 유생 494명이 맞이했다고 합니다. 당시 충남관찰사는 공주에 있었으니, 공주에서부터 순종황제를 알현하러 공주에서부터 말을 타고 산넘고 물건너 대전으로 왔겠군요.
당시 소식은 융희3년(1909) 1월16일에 발행한 관보(제 4276호)에도 실려있습니다.
"대황제폐하게옵셔 충청남도 회덕군 태전역에~~~"
이 남순행길은 국내 반일감정을 완화하려는 목적으로 이토 히로부미와 일본이 추진했습니다. 고종 황제 강제 퇴위와 군대해산으로 반일 의병 항쟁이 격화되자 이런 남순행길을 계획해 실행하게 한 것인데, 일본의 의도와는 다르게 가는 곳마다 일장기를 거부하고 황제폐하 만세를 외치는 등 애국심에 불을 붙이는 계기가 됐다고 합니다.
그러나 결국 이듬해인 1910년 8월29일에 대한제국이 사라지는 국치일을 맞게 됐습니다.
어떤 일이든지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서 양면성이 있는데 대전역도 그렇습니다. 기차역이 개통되어 신문물이 들어오면서 과수원이었던 곳이 신흥도시로 발전하기도 했지만, 이 철도 건설은 일본이 전쟁을 일으키려고 징병, 징용, 물자 공출 등 침략과 수탈의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목적이 컸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철도시설은 독립운동가들의 주요 공격 대상이었다고 합니다. 순종황제의 남순행길 전인 1904년과 1907년에 의병이 대전역과 기차를 습격했고 잡힌 의병이 처형당하는 사진도 보입니다. 밀양 사람 김원봉이 단장이었던 의열단의 다섯 가지 파괴 대상은 조선총독부, 동양척식주식회사, 매일신보사, 경찰서, 왜적의 중요기관이었는데요. 철도시설이 중요 기관이어서 공격의 대상이었다고 합니다.
2.한국전쟁과 대전역
1918년에 지어진 대전역은 한국전쟁 때 파괴됐습니다. 사진 자료에 보면 한국전쟁 때 피난가려고 대전역 광장에 모여든 사람들과 함께 군인들이 많이 오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촬영 시점은 6월 말에서 7월초 정도일 것입니다.
이 사진에는 대전역이 보이는데, 1950년 7월에 대전 지역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후 대전은 북한군의 거점이 됐습니다. 9월29일에 연합군이 대전을 탈환했는데, 탈환하기 위한 미 공군의 북한군 거점 공격으로 대전역이 파괴되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육군 통신부대 사진파견대가 남긴 기록사진에도 대전과 관련된 사진이 여러 장 있습니다. 전쟁 전에 호남선 기차 안에서 먹을 것을 파는 여인의 모습도 있고, 한국전쟁 당시 대전역에 처음 내린 미군의 모습(1950.7.2.)도 있습니다.
1948년 9월에는 대전 부근에서 조선해방자호 열차가 충돌사고도 있었다는군요. 그 사진에는 대전과 연관이 깊은 딘소장도 등장합니다. 전쟁 발발 후 대전 거리의 피난민의 모습, 거리에 무기를 배치하는 미군의 모습도 있고, 대전철수(1950.7.21.)를 하며 텅빈 대전 거리의 모습도, 9월 탈환 전에 폐허가 된 도심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관람을 하실 때, 사진 하나 하나를 눈여겨 보시면서 그 시절의 역사를 느껴보시길 권합니다.
대전역 동광장에 서있는 동상의 주인공인 김재현 기관사(1923~1950)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7월19일, 딘소장을 구하고 탄약을 운반하는 미군의 작전에 투입됐다가 특공대원 30명 중 29명이 전사했고 김재현 기관사도 순직했습니다. 1983년에 참전유공자가 됐고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됐습니다. 당시 미카 3-129 중기기관차는 근대등록문화재 415호로 지정됐고 국립대전현충원에 전시되며 자료관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고 김재현 기관사는 대전기관차 사무소 소속이었던 역사가 있는 만큼 대전현충원에 안장되면 더 좋을 것 같은 생각도 듭니다.
故김재현 기관사가 1950년 5월 5일부터 7월 14일까지 직접 기록한 운전일지도 볼 수 있고 동기생들과 찍은 사진도 있습니다.
故 김재현 기관사는 2012년에 미국 국방부 행정관리국장으로부터 미국 방위 공로 훈장을 받았습니다. 희생된지 무려 62년 만에 받은 훈장이로군요.
딘 소장은 북한군에 포로로 잡혀있다가 정전협정 이후 포로교환 1호로 석방됐다고 합니다. 자신이 알고 있는 군사정보를 북한군에게 절대 발설하지 않았고 부하를 아끼는 마음이 각별했다고는 하는데요. 한국전쟁 전 1948년에 한국에서 미군정 장관을 하면서 제주 4.3 민간인 학살 같은 일이 벌어지게 한 것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으니 역시 양면이 존재합니다.
1959년 준공한 대전역 낙성식
미국의 전쟁 복구기금으로 대전역사를 다시 지었는데, 1958년에 착공해 1959년에 완공했습니다. 평지붕의 철근 콘크리트 건물인데 한국전쟁이 정전된 이후로도 5, 6년이 지나 지어졌군요.
이 역사의 모습으로 40년 넘게 유지되다가 2004년 경부고속철도가 개통될 때 더욱 현대적인 모습으로 변모했습니다.
필자가 기차타고 여행다니던 시절, 대전역에서 3분인가 정차하는 동안 기차에서 뛰어내려와 별미인 가락국수를 후루룩먹던 당시에도 역 앞에 광장이 넓은 이 역사였습니다.
아래 사진처럼 현대적인 역사가 지어진 이후에도 역 앞 광장이 있었는데 지금은 '여러 가지 이유'로 광장이 사라지고 매우 복잡해졌죠.
3. 만남과 이별의 대전발 0시50분
1960~70년대에 대전은 남한의 가운데에서 교통의 요지로 대중 문화의 단골소재였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부르고 있는 '대전부르스' 노래는 대전 원도심 축제의 주제로 이용되고 있기도 한데, 대전에서 호남선으로 가는 목포행 완행열차가 자정이 지나 0시 50분이라는 한밤중에 출발했나보군요.
이 당시 완행 열차는 비둘기호라는 '칙칙폭폭 열차였습니다. 1967년부터 2000년까지 운행됐고 서울에서 출발해 이 열차를 타고 여행을 하면 비용이 싸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오랜 시간 타면 좌석 등받이가 직각으로 서 있어서 허리가 매우 아팠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도 대전역에서 잠시 내려서 플래폼에서 급히 주문해 먹던 가락국수는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이런 기차 승차권이 있었죠 차장이 돌아다니면서 기차표를 하나씩 확인하며 펀칭을 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지금은 기차표 확인도 하지 않고 모두 온라인으로 통하니 참 세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일제 강점기 대전역을 담은 사진이나 기록에는 대전(大田)을 태전(太田)으로 기록한 것도 보입니다. 아래 사진에는 대전을 일본어로 읽을 때 뜻이 아닌 음으로 읽어서 '타이덴'이라고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905년부터 1960~70년대까지 시간 여행을 한 기분입니다.
이 기획전시실에서 나와 안쪽으로 보면 대한민국 발전기의 시민들의 일상을 전시한 '특별한 일상' 전시도 있습니다. 대전역 전시를 보시고 특별한 일상 전시까지 두루두루 보시면 20세기를 여행하실 수 있습니다.
대전의 관문인 대전역부터 시작해 100년간의 시간 여행 한번 떠나보실까요? 앞으로는 정세가 흘러가는 상황에 따라 대전역에서 출발해 유럽 끝까지 기차를 타고 갈 수 있을 날도 꿈꿀 수 있게 되어 좋습니다.
한반도에서 대륙으로 이어지는 운송수단을 다시 잇는 것에 한반도를 둘러싼 여러 나라들이 선점하려고 하는데, 통일 한국의 우리 땅인 만큼 우리가 주도권을 갖고 진행하게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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