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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나날 2
지금은 오후 네 시경. 해가 지려면 아직 다섯 시간 넘게 남았다. 틈틈이 날씨 어플을 보고 있으면, 그래도 매일 일몰 시간이 빨라지고 있다. 그래봤자 아홉 시가 훌쩍 넘지만. 여기서 나는 굉장히 단순하게 살고 있다. 졸리면 자고, 먹고 싶으면 먹고, 걷고 싶으면 걷는다. 다른 도시로 이동 없이 여기에만 쭉 눌러있다 보니, 조바심 나는 것이 하나 없다. 열 시나 열한 시쯤 되면 잠이 든다. 늦잠을 좀 자고 싶은데, 일곱 시쯤이면 눈이 떠진다. 그래도 많이 늦춰진 거다. 처음엔 여섯 시면 눈이 반짝, 잠이 다시 오지도 않았다. 아직 직장인의 영혼이 눌러 붙어 있나보다. 아침을 먹으면서 여행책을 좀 뒤적거린다. 오늘은 여기에 가 볼까. 구글 지도로 가는 방법을 좀 찾아 본다. 그러나 마음은 쉽게 쉽게 변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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