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소마(2019)
By 스폰지, 자신을 미워하지 않다. | 2019년 10월 2일 |
아리 에스터의 전작 '유전'이 심령공포물이라는 장르 형식을 빌어 '가족'에 대해서 이야기했다면, 올해 나온 '미드소마'는 슬래쉬 무비의 형식을 일부 차용하여 좀 더 포괄적인 '관계'에 대해 다룬다. 두 영화의 공통점은 극도로 폭력적인 장르 형식을 활용하여, 추상적인 주제를 극단적이며 도발적인 방식으로 그려냈다는 점이다. 장르의 문법을, 그것도 아주 폭력적인 장르를 활용했기 때문에 이야기는 일종의 우화가 되어서 남녀, 가족, 공동체의 문제에 대해서 현실을 다루면서도 현실 이면의 더 포괄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 사람들이 어떤 이는 그 폭력성에 질려 넌더리를 치고, 또 어떤 이는 우화에서 적극적인 사회 비판의 메세지를 읽어내며, 경우에 따라서는 영화 속 극단적인 폭력에서 '힐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