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트러지다- 시대에 흐트러져버린 개인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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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트러지다- 시대에 흐트러져버린 개인의 삶
이건 두달도 더 전에 했던 영화비평 첫걸음에서 썼던 글이다. 50년쯤 된 영화라 스포일러라 하긴 그렇지만 역시나 결말까지 싹 다 언급하고 있음. 작년 이맘때쯤 이동진의 영화 산책으로 나루세 미키오의 부운을 봤는데 동행한 친구에게 송구스러울 정도로 재미가 없었다. 그래서 또 부운 같을까봐 상당히 불안했는데 의외로 재밌게, 레이코와 코지를 나름대로 응원(?)까지 해가면서 봤다.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해서 흥미롭게 보긴 했으나 레이코가 집을 떠나기 전까지는 애절한 느낌이 거의 없었다. 코지의 고백 이후 가게 전화 받으려다 마주치는 장면이나 비옷 단추 풀어주려다 관두는 장면 등을 통해 둘의 어색 미묘한 분위기를 친절하게 보여주지만 그런 장면들이 예상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는 방식이라서 두근거리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