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긴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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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긴 변명
영화 공간 주안에서 영화를 봤다. 주안은 중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자주 왕래하던 동내다. 거리는 거의 변한 게 없었다. 여기저기 나이트 전단이 나뒹굴었고 도로 인도 할 것 없이 거리는 지저분했다. 여고생들이 욕을 하며 담배를 피는 풍경도 변함 없었다. 한때 중심지 였던 지역의 쇠락한 오늘을 보는 기분이었다. 극장 역시 오래된 느낌이 들었다. 생긴 지 몇년 되지 않은 걸로 알고있지만 오래된 극장에 온 것 같았다. 그래도 인천에서 CGV를 제외하고 인디, 아트 영화를 집중적으로 상영하는 곳이다. 오래되지 않았지만 오래된 냄새를 풍기는 것은 아마도 영화가 지닌 정취가 무게를 더해서일 것이다. 영화는 사고로 아내 나츠코(후카츠 에리)를 잃은 사치오(모토키 마사히로)와 같이 목숨을 잃은 나츠코의 친구 유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