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시카시 2기 끝
By 카카루 씨, 아침입니다. | 2018년 3월 31일 |
역시 정답은 하프타임이었습니다. 1기에서도 한 말이긴 하지만 다가시카시라는 작품이 재미있냐면 뭐 사실 미묘하죠. 흔히 말하는 캐빨물. 일단 러브코미디적인 요소가 별로 없는 게 흠인지라. 그래도 좋아하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포치... 아오이마나부... 이사오... 모두들 함께 모여 만든 다가시카시... 아무튼 원작도 이번 주로 완결이고 2기도 어디서 끝날지 알고 있으니 그냥 뭐 딱히 할 말은 없네요. 굳이 꺼내자면 역시 신캐릭터인 하지메인데 솔직히 치나츠가 어울리냐 안 어울리냐는 아직도 의문. TKTT와 같은 현상. 아무래도 하지메라는 캐릭터가 원작으로 봤을 땐 좀 소심한 이미지였는데 애니에선 성우 때문인가 상당히 자신감 뿜어내더군요. 근데 또 막상 진짜 이런 캐릭터
빅 트러블 Big Trouble In Little China (1986)
By 멧가비 | 2018년 10월 14일 |
헐리웃 영화에서 아시아 문화를 다룰 때의 오만함이란 사실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고 여전히 어느 정도는 남아있는 부분이다. 나는 이것이 자기들 문화가 근본이 없으니 남의 문화도 장난감 쯤으로 취급하는 미국 특유의 무식함의 발로라고 생각한다. 존 카펜터의 B급 걸작 중 하나인 이 영화도 사실은 그런 "양키 오리엔탈리즘"의 카테고리에 포함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카펜터는 역시나 단순한 반달리스트에서 그치질 않는다. "푸만추"를 필두로 한 양키 오리엔탈리즘의 오랜 역사. 영화는 그 푸만추의 이미지를 십분 활용하다 못해 사정없이 뻥튀기한 캐릭터가 등장해버리기도 하고, 삿갓 쓴 번개 무사들이며 기타 등등, 씨발, 기괴한데 뭔가 멋지다. 양키들이 늘 소비하던 중국풍 신비주의를 마치 유원지 어트랙션처럼
패딩턴
By 로그온티어의 혼란스런 세계관 | 2018년 2월 9일 |
이날 저녘, 슬럼프와 삶의 고됨에 신음하던 저는 지쳐서 어떤 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 날 있잖아요. 뭔가 익사이팅한 것을 하거나 보고 싶은데 에너지가 달려서 스트레스 받는 것은 보기 싫을 때. 자위도 귀찮고, 자기연민에 빠지는 것도 이젠 너무 우중충합니다. 뭔가 익사이팅한 게 필요한데, 위에 썼듯이 에너지가 달려요. 무언가 복잡한 것에 신경쓰는 것도 싫고, 너무 완성도가 덜한 것으로 시간낭비를 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패딩턴]을 봤습니다. 다 큰 어른이 왠 어린이 영화를 봤냐고 하실 분도 있을 겁니다. 허나 장담컨데, 어른에게도 이런 영화는 필요합니다. 제 생각에, 영혼이라는 것은 늙을 수록 힘을 잃어서 갈 수록 빛을 볼 수 없게 되는 것 같거든요. 늙을 수록 인생에서
라이프 애프터 배스
By 로그온티어의 혼란스런 세계관 | 2018년 2월 23일 |
A급 배우를 B급 영화에 집어넣으면 괴이한 시너지가 터집니다. 이것은 바로 그런 영화입니다. 과격 시크녀의 대명사인 오브리 플라자와 어딘가 아파보이는 남자의 대명사인 데인 드한의 좀비 로맨스물! 약간 잔인하긴 하지만, 간혹 잔인하면서 웃기고 황당하게 웃긴 부분도 있지만, 묘한 긴장감 또한 있습니다. 8~90년대에 나올 법한 황당한 컨셉의 청춘로맨스 영화를 현대의 입맛에 맞추어 갈아넣은 느낌도 나구요. 사실 그게 다입니다. 다만 이 영화가 상영되는 80여분 동안 안 즐거울 틈은 없습니다. 간혹 감정선에 의한 개그를 위해 답답히 늘어지는 부분도 있지만, 그리 길진 않습니다. 오히려 즐거운 시간이 더 길죠. [리틀 아워스]의 오브리 플라자를 기억하신다면, 과격해진 베스 때문에 표정이 썩어 들어가는 데인 드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