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을 믿게 만들 이야기와 사람을 믿게 만들 이야기, 라이프 오브 파이.
By Call me Ishmael. | 2013년 1월 23일 |
나는 이 영화가 정말 종교적 코드를 가지고는 있지만, 종교와 믿음과 이성의 이야기를 하기위해 두시간여를 달려온 영화인지 마지막에 와서야 혼란에 빠졌다. 그전까진 당연히 아무렇지않게, 신의 존재와 개인의 믿음에 대해 순조롭게 말하는 영화라고 생각하며 보았다. 3개의 종교를 한몸으로 믿던 소년이 표류하기 시작하자 세상의 모든 것이 소거된채 보트만이 남는다. 보트를 파이의 내면공간이라고 상정하고, 리차드 파커를 파이 그 본인이라고 친다면, 서로 먹히고 먹히다가 파커에게 정리된 3마리의 동물들은 종교(혹은 신)일 수도 있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신을 다 잡아먹어버린 본인의 불신과 본능(호랑이의 짐승적 공격성)때문에 내면공간(보트)에서 떨어져나간(혹은 달아나버린) 주체(파이)가 다시
국내 박스오피스 '7번방의 선물' 1위 & 뽀로로 극장판
By 무릉도원에서 삼라만담 | 2013년 1월 30일 |
류승룡 주연의 '7번방의 선물'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습니다. 787개 극장에서 개봉한 이 영화는 첫주말 135만명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했고 한주간의 누적 관객수는 무려 174만명에 달합니다. 기세가 굉장하군요. 흥행수익은 127억원. 최악의 흉악범들이 모인 교도소 7번방에 이상한 놈이 들어왔다! 그는 바로 6살 지능의 딸바보 '용구'! 평생 죄만 짓고 살아온 7번방 패밀리들에게 떨어진 미션은 바로 '용구' 딸 '예승'이를 외부인 절대 출입금지인 교도소에 반.입.하.는.것! 2013년 새해, 웃음과 감동 가득한 사상초유의 합동작전이 시작된다! 2위는 전주 1위였던 '박수건달'입니다. 비록 1위를 내주긴 했지만 여전히 잘 흥행하고 있는 중. 주말 53만 2천명을 추가해서 누적
쥬라기 월드, 2015
By DID U MISS ME ? | 2022년 6월 4일 |
여러모로 <스타워즈 에피소드 7 - 깨어난 포스>를 떠올리게 했던 영화다. 할리우드 영화 역사에 전설로 남은 20세기 오리지널 작품의 유지를 받들어 제작된 21세기 신작이라는 점. 더욱 더 발전된 CGI와 특수효과로 돌아온 작품이란 게 더 그렇다. 문제는, CGI와 특수효과가 발전하는 동안 이야기와 그 전개는 단 1%도 발전하지 못했다는 점 역시 동일하다는 것. <깨어난 포스>가 <새로운 희망>의 리패키지 버전이었듯이, <쥬라기 월드> 또한 <쥬라기 공원>의 리패키지로만 남는다. 이렇게 발전없이 그 명맥만 유지 하다가는 진짜 공룡 꼴나서 멸종하는 거 아니냐고. 일단 재밌는 것. <쥬라기 공원>과 존 해먼드는 해내지 못했던 공원의 개장과
색, 계 - 선악 경계도, 해피 엔딩도 없다
By 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 2016년 11월 15일 |
※ 본 포스팅은 ‘색, 계’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장이아링의 소설을 이안 감독이 2007년 영화화한 ‘색, 계’는 일제에 강점당한 상하이에서 친일파 암살 작전에 투입된 여성 요원의 갈등을 묘사합니다. 주인공 치아즈(탕웨이 분)는 독립운동의 일환으로 친일파 거물 관료 이(양조위 분)에 접근하지만 그와의 섹스를 통해 사랑에 빠집니다. 선악의 경계 허물다 ‘색, 계’는 스파이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미인계의 여성 요원을 조연이 아닌 주인공으로 앞세웁니다. 팜므 파탈을 양념이 아닌 중심으로 부각시킵니다. 주인공 치아즈의 대학 친구 겸 독립 운동의 동료들은 비열합니다. 무리의 우두머리 유민(왕리훙 분)은 치아즈에 호감이 있지만 치아즈가 친일파 남자에 몸을 내던져야 한다는 점을 의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