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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여행 열아홉번째, 집으로 돌아가는 길
여행기의 마지막을 쓰기 위해 맥주를 꺼내왔다. 여행 내내 물처럼 마셨던 맥주가 생각난다. 여름 여행과 맥주는 아주 잘 어울린다. 떼어 놓고 생각하기 힘들다. 볕은 뜨겁고, 땅은 달아오른다. 그늘을 따라 걸으려 해도, 햇살을 피하기 어렵다. 콧잔등에선 땀이 맺히고, 지나치게 잘 익은 얼굴은 한 겹 더 그을린다. 그러다 늦은 오후쯤 되면, 갑자기 짙은 회색의 구름이 낮게 드리워진다. 산에서 밀려내려오는 그 구름들. 곧 이어 한바탕 소나기가 퍼붓고, 나는 빨래를 서둘러 걷어와야 했다. 낡은 선풍기가 털털거리며 돌고, 곳곳에 습기 찬 공기가 가득하다. 구색 맞추기로 둔 것 같은 에어컨은 비 포 사이즈 만하다. 미약한 냉기와 우람한 소음이 함께 한다. 좁은 철판을 이어 만든 창문은, 쇠로 만든 손잡이를 젖히면 방향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