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소니의 시간, 더 파더
By . | 2021년 6월 9일 |
안소니는 화가 난다.앤은 화가 난다.안소니는 무섭고 슬프다.앤은 슬프고 무섭다.안소니는 어머니가 그립다.앤은 아버지가 그립다. 다른 시간을 살 뿐인 안소니와 앤이 서로를 찾는다. 눈을 맞춘다. 포옹한다.그들이 할 수 있는 건 그것 뿐이다. 살아있기를 소중하게 만드는 단순한 것들. 눈 앞의 순간을 기억으로 만들 능력이 더이상 안소니에게 없더라도움푹 파인 눈이 점점 더 짙은 동굴을 만들고 어두워지는 피부에는 낡은 주름만이 깊어지더라도안소니의 온몸을 향해 달려드는 속도로, 자신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른 채 살아갈 날들만 남았을지라도아직 그는 꺼져가는 빛에 맞서는 중이다. 영화가 끝나고 난 뒤, 실제 안소니 홉킨스가 그의 아버지 묘지 앞에서 딜런 토머스의 시를 낭송하는 영상을 보았다.자신의 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