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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수 없어서 , 지금 그거 말고 있는거야? , 오사카
자다말고 소스라치게 놀란 허뚱이 건낸 말이다. 놀랄만도 하다. 빨래집게에 머리카락 걸어놓고 얼굴만 둥둥 떠다니는 것을 절대 절대 보일 수 없다며, 미용실도 안 데려갔던 내가 머리카락들을 척척 말아올린 것도 모자라, 샤워캡까지 쓰고 얼굴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멀뚱멀뚱 앉아있으니. 아무리 따뜻하다 해도, 겨울은 겨울이다. 챙겨온 옷들이 너무 얇다. 그리고 그 사이로 비집고 들어오는 바람은 많이 시리다. 고로, 나는 매일 매일 첫 날 입고 온 옷들로 버틸 수 밖에 없었다. 숙소는 신사이바시와 가까웠다. 길게 뻗은 아케이드 속 상점들보다, 지나가는 여인들의 발그레한 볼과 곱게 빗고 정성껏 말아 손질한 머리가 눈에 들어온다. 나는 얼굴에 " 나는 한국인입니다" 를 써놓았는지, 들어가는 식당마다 한글 메뉴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