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트 2

.|2014년 12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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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트 2

.|2014년 12월 12일

이른 노을이 지기 시작한 도시는 울긋불긋하면서도 채도가 낮았다. 어쩐지 보라색과 주황색이었고 서린지 눈인지 얼음인지가 얇게 한꺼풀 껴 있었다. 전망대 두 바퀴를 돈 다음 내려와 해군성쪽으로 걸었다. 역시 떨어진 푸른 잎들에 얼음이 끼어있었다. 공원을 지나 조금 더 걷자 드디어 에메랄드빛의 에르미타주다. 약간 감격스러웠다. 드디어 너를 면하는구나. 그 색과 모양은 유치하지만 우아했고 뜬금없이 크고 거대하고 웅장했다. 또 그 앞의 광장은 넓고 황량했다. 폐관 한시간 전이라 급한 마음으로 안마당으로 들어서자 빠져나가는 단체관람객들. 히히 맘에 든다. 게다가 입장은 학생 무료다! (만세) 이 나이에 쳐쏟아붙고있는 대학원등록금을 생각하면 이런건 새발의 백혈구지만. 박물관은 매우 크고 광할하고 오리엔테이션이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