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클로스 로자 Miklos Rozsa의 [프로비던스 Providence]
By SOUNDTRAX | 2014년 11월 27일 |
[프로비던스]는 미클로스 로자의 후기작에 속한다. 1973년 [신밧드의 대모험] 이후 약 4년간 침묵을 지켰던 그는 알랭 레네와 손잡고 예술적이면서도 우아한 이 작품으로 자신의 건재를 알렸다. 일련의 기독교 사극 블록버스터들에서 들려줬던 화려하고 서사적인 오케스트라 대신 좀 더 개인적이고 내밀한 사운드에 집중하는 이 진중하고 스산한 스코어는 레네의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야기와 맞물리며 독특한 애수와 감상을 던져준다. 미스터리하지만 아름답고 섬세한 멜로디를 피아노와 현악에 맞춰 연주한 테마가 무엇보다 인상적이며, 그 뒤를 든든하게 받쳐주는 오케스트라의 숨겨진 위용도 여전하다. 로자는 낭만적이고 고전적인 관현악의 풍취를 누구보다 잘 알고 또 훌륭하게 구사하는 작곡가다. [프로비던스]에선 음악적 비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