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순수한 형용사, 카세 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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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순수한 형용사, 카세 료
수오 마사유키의 법정 심리극 '그래도 나는 하지 않았어'의 마지막. 나는 말을 잃었다. 법의 체계와 사회란 이름의 시스템 자체에 의문을 띄우는 이 복잡한 영화가 막을 내리는 건 한 배우의 얼굴이다. 무표정의 얼굴, 그 단 하나로 영화는 막을 닫는다. 앞모습과 뒷모습, 측면의 오른쪽과 왼쪽, 그리고 정면을 비추는 카메라는 한 사람의 얼굴에 주목한다. 아무 것도 말하고 있지 않지만 모든 걸 말하고 있는 듯한 얼굴은 우리의 감정을 확장시킨다. 외꺼풀에, 크지도 작지도 않은 코와 입, 그리고 부드러운 얼굴선. 그러니까 모가 나지 않은 얼굴. 주장을 한다기보다 이야기를 들으려는 듯한 모양새, 동시에 타인의 이야기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는 생김새. 바로, 카세 료의 얼굴이다. 카세 료는 치한으로 오해받아 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