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시카' 다시 보기
By 스폰지, 자신을 미워하지 않다. | 2020년 3월 14일 |
84년작이니까 벌써 40년 가까이 묵은 작품이 된다. 이 작품이 중요한 계기가 되어 설립된 지브리 스튜디오는 일본의 국민 영화사 비슷한 것이 됐고, 그 만큼 이 애니를 만든 이들, 즐긴 이들, 영향받은 이들은 사회의 주류, 기성세대가 되었다. 한때 '나우시카'는 일본에서나 한국에서나 좌파 꼬꼬마들의 새로운 희망이자 상상력의 원천이었는데 말이다. 대략 30년만에 다시 본 감상은 지금 입장에서 참 단순명쾌한 작품이라는 것. 죄없고 순수한 주인공과 주인공의 작은 공동체가 있고, 그들의 주위에는 탐욕과 폭력의 화신인 거대 국가들이 있으며, 자연 내지 소박한 휴머니즘과 함께하는 주인공의 공동체와 달리 외부의 거대 국가들은 문명의 힘으로 자연을, 인간 본성을 거역하여 세상을 멸망으로 몰아넣고 있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