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텔 김영만 아저씨 보면서

멧가비|2015년 7월 12일
Posts
마리텔 김영만 아저씨 보면서

마리텔 김영만 아저씨 보면서

멧가비|2015년 7월 12일

슬프다. 아저씨는 그 때 그 가위를 아직도 가지고 계신데, 난 그 때 가졌던 좋은 것들을 어른이 된답시고 모두 버렸다. 그렇게 하나씩 뒤에 버리면서 도망치면 좋은 어른이 되는 줄 알았다는 게 슬프다. 매일 가위랑 종이랑 풀 준비해놓고 기다릴 정도로 좋아하던 아저씨였는데, 그러고보니 이제까지 살면서 장난감 만들어주던 아저씨를 떠올린 일이 한 번이라도 있었던가. 좋은 걸 자꾸 잊는데, 잊는지도 모르면서 그냥 살고있다는 걸 깨달아서 또 슬프다. 기쁘다. 어른이 장난감을 산다고 세상은 손가락질 하는데, 장난감 만들어주는 아저씨를 다시 만났다. 어린이 되는 게 뭔지 알기도 전에 어른이 되어야 했는데, 어른인 척을 안 해도 되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