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징과 오리선지국

Posts
난징과 오리선지국

난징과 오리선지국

난징에 오면 오리 선지국(鴨血粉絲湯)을 먹는다. 굳이 일부러 찾지 않더라도 난징의 빽빽한 오동나무 골목을 돌아다니다 문득 다리가 아파 잠깐 앉아있고 싶을 때, 주위를 둘러보면 분명 오리 선지국 집이 하나쯤은 있기 때문이다. 허기진 더운 여름날, 그럴듯한 식당에서 거하게 먹는 번잡함이 귀찮을 때, 밥 때는 아니지만 왠지 출출할 때, 얼른 간단하게 한 그릇 뚝딱하고 다시 길거리 탐험을 계속하고 싶을 때, 시안에서라면 량피(凉皮)가, 우한에서라면 러깐미엔(熱干麵)이, 광저우라면 깐차오뉴허(乾炒牛河)가, 그리고 난징에서라면 오리 선지국이 제격이다. 왜 하필 오리 선지국이냐고? 그건 바로 난징의 오리 사랑 때문이다. 난징은 오랜 역사만큼이나 별칭이 많은 도시지만 택시기사에게 묻는다면 분명 압도(鴨都),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