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내 편처럼 느껴졌다. '프란치스코 교황: 맨 오브 히즈 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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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단도직입적인 영화를 본 적이 없다. 기아와 폭력, 혐오와 재난, 불평등과 테러의 현실을 훑어가면서도 이렇게나 명확하고, 흔들림없이 뻗어가는 이야기의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없다. 하물며 빔 밴더스라는, 베테랑 거장의 이름으로 쓰여진 영화에서 이런 풍경은 다소 당황스럽다. 하지만 영화엔 알지만 모르고 있던 현실의 희망이 아른거리고, 보고도 지나쳤던 날들의 아픔이 스며들고, 앞뒤로 꽉 막힌, 숨통을 조여오는 듯한 지금, 이 현실에 숨어있을, 어딘가 잠자는 내일에 마음이 시큰해지는 순간이 있다. 결코 이곳을 버리지 않는 거대한 세계의 품 같은 게 영화를 감싸안는다. 교황 프란체스코의 삶이자, 말, 말이자 삶. 영화 '프란치스코 교황:맨 오브 히즈 워드'를 보며 나의 어제가 떠오른 건 어쩌면 어떤 기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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