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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전 최종회 - 사랑보다 깊은 상처
여말선초, 존재 자체가 그 시대와도 같았던 남자. 드라마 속 정도전은 그랬다. 브레이크가 고장난 차를 타고 달리는 것만 같았다. 부딪혀 찌그러지는 것 외에는 멈출 방법이 없는. 패기 넘치지만 한편으로는 사실은 순진했던 유학자였을 뿐인 그에게 실망을 안겨준 모든 사람들. 그들에게 기대했던 그 모든 역할을 스스로 떠맡은 사람이었다. 그리고 끝내 괴물이 되지 못한 한 혁명가의 끝을, 연민 대신 덤덤한 어조로 보여준 드라마였다. 주인공의 끝을 그렇게 비참하고 적나라하게 보여줄 줄이야. 다큐멘터리 혹은 상황 재연극처럼 사건 위주로 '찍고 넘어가는' 대신에 인물 각각의 내면 묘사와 설득력 부여에 이렇게 공을 들인 세련된 정통 사극은 처음이었다. 이건 용의 눈물도 채 못 다한 부분이었다.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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